매일신문

호랑이 넘어뜨린 사자 '매직넘버 8'

조동찬 4타점 KIA전 완승 윤성환 빛나는 호투로 7승

2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조동찬이 9회 3점 홈런을 친 뒤 홈인해 김태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조동찬이 9회 3점 홈런을 친 뒤 홈인해 김태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이 가을 남자로 변신했다. 조동찬은 이틀 연속 팽팽한 경기 흐름을 깨는 타점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조동찬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2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9대2로 꺾고 시즌 70승 고지를 밟았다.

3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매직넘버를 8로 줄였고, 2위 SK와의 승차는 6경기로 벌렸다.

20일 8회 싹쓸이 2루타로 아슬아슬하던 리드를 단번에 삼성으로 가져오는데 공헌한 조동찬의 방망이는 21일 또 한 번 결정적 찬스 때 불을 뿜었다.

조동찬은 이날 3대2로 근소하게 앞선 8회 공격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로 1루 주자 강봉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대2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린 조동찬은 김상수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도 기록했다.

달아 오른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대2로 앞선 9회 조동찬은 무등구장을 훌쩍 넘기는 3점짜리 장외홈런으로 KIA의 추격의지를 꺾어 놓았다.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조동찬은 전날 3타점까지 더해 2경기에서 혼자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 마운드도 견고했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KIA 상대로 4연승을 거둔 윤성환은 시작부터 자신감 있게 공을 던졌다. 26이닝 연속 무득점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KIA 타자들은 5회까지 윤성환의 공을 효과적으로 때려내지 못했다.

윤성환은 5회까지 3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좀처럼 KIA에 득점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3대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박기남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상현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 첫 실점 했다. 이준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추가해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상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의 조건을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근 3경기 2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윤성환은 이날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차근차근 가을 야구를 준비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로 1점, 계속된 1사 3루에서 박석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3루타를 작렬해 또 1점을 얻었다. 3회에도 이승엽, 최형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지영의 우전안타로 이승엽이 홈을 밟아 3대0으로 달아났다.

3대2로 쫓긴 8회 조동찬과 김상수가 각각 1점씩을 보탰고, 9회에는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와 조동찬의 3점 홈런이 터져 승부를 확실하게 결정지었다.

갈 길 바쁜 롯데는 잠실에서 LG에 4대6으로 패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2위 SK에 1.5경기차로 멀어진 롯데는 두산에마저 공동 3위 자리를 내주었다. 감독을 잃은 한화와 넥센은 대전에서 만나 치열한 혈투 끝에 한화가 하주석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올려 5대4의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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