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이하 개편위)가 21일 충북 괴산군과 도 경계지역인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문경시 가은읍 완장2리 등 경북지역 2개 마을에 대해 괴산군 청천면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상주시와 문경시, 경북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개편위는 이날 경북 2개 마을을 비롯해 전국 11개 마을을 시'도 간 경계조정 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개편위는 경북과 충북 도계 개편 과정에서 상주시와 문경시 등과는 전혀 협의를 하지 않은 채 괴산군의 건의만 수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도계 분쟁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개편위는 공문을 통해 상주시 입석리와 문경시 완장2리의 생활권이 괴산에 가깝고 괴산군과 같은 한강수계인데도 관할이 경북도로 돼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상주시와 문경시는 "이곳은 행정구역은 달라도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과 별 불편 없이 한마을처럼 잘살고 있는 대표적인 도계마을이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데 굳이 경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지역 실정은 최근 본지가 기획 보도하고 있는 '경북의 끝-도계마을을 찾아서' 중 8월 22일자 17면, 9월 17일자 17면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상주 입석리 마을은 총 177가구 395명, 문경 완장2리 마을은 총 21가구 48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주민들이 오히려 상주시 입석보건진료소를 애용할 정도로 생활권이 상주에 있다"며 "굳이 편입을 한다면 거리가 가까운 상주 쪽으로 하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경시 관계자도 "완장2리 마을은 문경시 가은읍과는 19.4㎞, 괴산군 청천면과는 20.8㎞로 오히려 문경이 더 가깝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이날 오후 가은읍사무소에서 김재탁 부시장과 시의원, 완장리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플래카드 게시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편입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상주시도 이날 입석리 마을 현지에서 성백영 시장과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 상태로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김종태(상주) 국회의원은 "행정구역 조정은 주민들 간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괴산군에서 일방적으로 개편위에 건의한 것은 일본이 독도를 달라고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개편위에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성백영 상주시장과 고윤환 문경시장은 "이 같은 행정구역 개편은 상주시와 문경시의회 승인, 그리고 경상북도의 동의와 도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개편위가 되지도 않을 일을 갖고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주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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