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절도범이 피해자의 차량을 얻어탔다 덜미가 잡혔다.
청송경찰서는 24일 수천만원 상당의 한우고기를 실은 차량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K(3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K씨는 21일 오후 9시 30분쯤 안동시 동부동 한 정육점 앞에서 한우냉장육 3마리(시가 2천만원)가 실린 J(42) 씨의 화물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훔친 차량을 몰고 청송 진보면 방면으로 도주하다 도난 차량을 파악한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가랫재 인근에 차량을 버리고 야산으로 숨었다. 1시간 뒤 지인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차주 J씨가 다른 차량에 냉장육을 옮겨 싣고 인근을 지나는 순간, 한 남성(K씨)이 나타나 "안동까지만 태워 달라"고 해 태웠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J씨는 맞은 편 차선에서 순찰차가 지나가자 갑자기 차를 돌려 경찰의 시선을 끌었다.
경찰은 J씨의 차에 탔던 K씨의 무릎에 상처가 있고 옷 여기저기에 흙이 묻어 얼룩진 점을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피해자 J씨는 "내 차를 훔친 범인이 도망가기 위해 다시 내 차에 탔다 잡혔다는 사실이 하나의 코미디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기도 여주에 살던 K씨가 수개월 전 안동으로 왔다는 점에 비춰 여죄를 수사 중이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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