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자력우승 승수)를 '7'로 줄인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80승에 도전한다.
23일 현재 121경기를 치른 삼성은 71승2무48패로 2위 SK 와이번스에 5.5경기차로 앞서 있다. 2년 연속 우승을 목전에 둔 삼성은 최근 3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시즌 끝까지 유지, 2002년 이후 10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80승을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다. 12경기를 남겨 둔 삼성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9승(승률 0.750 이상)을 올려야 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즌 막바지라는 점이 삼성의 목표 달성에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SK'롯데'두산 등 2~4위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점은 삼성엔 긍정적 요소다.
삼성은 SK와 1경기, 롯데와 3경기, 두산과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또 KIA와 4경기, LG와 2경기, 넥센과 1경기를 치르게 된다.
전체 12경기를 남겨둔 SK와 8경기를 남긴 롯데, 11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산으로선 이미 정상 쟁탈이 힘들어진 만큼 선두 삼성에 '올인'하기보다는 좀 더 약한 상대를 골라 집중하는 쪽으로 경기 운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4강 진출이 어려워진 팀들도 베스트전력을 꾸리기보다 신인이나 기대주 등 그동안 경기 출장이 드물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 실전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게 시즌 막바지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변 여건은 80승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세운 삼성이 한결 여유롭게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삼성이 80승에 도전하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80승은 강팀의 조건. 8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그해 리그를 지배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 개인으로도 80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정규시즌'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일명 '트리플크라운' 감독이 된 류 감독으로선 지난해 밟지 못했던 80승 고지에 오르면 한층 더 나아진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79승4무50패를 기록했다.
또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시즌 막바지 페이스를 잃게 된다면 한국시리즈까지 한참 남은 기간 정신적 해이를 가져와 집중해야 할 한국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은 또 2002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팀 최다승 도전이라는 의미도 크다. 당시 삼성은 133경기서 82승4무47패로 정규시즌을 1위로 끝낸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이후(2005~2008년에는 126경기)에는 지난해 달성한 79승이 최다였다.
삼성은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에 선발투수 고든을 내세워 80승 사수에 나선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고든이 최근 8연승 및 시즌 11승째(3패)의 개인기록을 경신할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삼성은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15승 도전에 나선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와 찬스를 놓치지 않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를 6대1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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