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 만에… 사자 '80승 고지' 오른다

사실상 우승 새 목표 설정…12경기 중 9승 하면 가능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15승을 달성, 넥센 나이트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15승을 달성, 넥센 나이트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직넘버'(자력우승 승수)를 '7'로 줄인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80승에 도전한다.

23일 현재 121경기를 치른 삼성은 71승2무48패로 2위 SK 와이번스에 5.5경기차로 앞서 있다. 2년 연속 우승을 목전에 둔 삼성은 최근 3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시즌 끝까지 유지, 2002년 이후 10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80승을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다. 12경기를 남겨 둔 삼성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9승(승률 0.750 이상)을 올려야 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즌 막바지라는 점이 삼성의 목표 달성에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SK'롯데'두산 등 2~4위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점은 삼성엔 긍정적 요소다.

삼성은 SK와 1경기, 롯데와 3경기, 두산과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또 KIA와 4경기, LG와 2경기, 넥센과 1경기를 치르게 된다.

전체 12경기를 남겨둔 SK와 8경기를 남긴 롯데, 11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산으로선 이미 정상 쟁탈이 힘들어진 만큼 선두 삼성에 '올인'하기보다는 좀 더 약한 상대를 골라 집중하는 쪽으로 경기 운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4강 진출이 어려워진 팀들도 베스트전력을 꾸리기보다 신인이나 기대주 등 그동안 경기 출장이 드물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 실전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게 시즌 막바지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변 여건은 80승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세운 삼성이 한결 여유롭게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삼성이 80승에 도전하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80승은 강팀의 조건. 8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그해 리그를 지배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 개인으로도 80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정규시즌'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일명 '트리플크라운' 감독이 된 류 감독으로선 지난해 밟지 못했던 80승 고지에 오르면 한층 더 나아진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79승4무50패를 기록했다.

또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시즌 막바지 페이스를 잃게 된다면 한국시리즈까지 한참 남은 기간 정신적 해이를 가져와 집중해야 할 한국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은 또 2002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팀 최다승 도전이라는 의미도 크다. 당시 삼성은 133경기서 82승4무47패로 정규시즌을 1위로 끝낸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이후(2005~2008년에는 126경기)에는 지난해 달성한 79승이 최다였다.

삼성은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에 선발투수 고든을 내세워 80승 사수에 나선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고든이 최근 8연승 및 시즌 11승째(3패)의 개인기록을 경신할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삼성은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15승 도전에 나선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와 찬스를 놓치지 않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를 6대1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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