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2지구 1494개 점포 "잘될 일만 남았습니다"

잿더미→현대식 건물 변신 서문시장 2지구

2005년 12월 화재로 전소된 서문시장 2지구가 현대식 상가로 변신해 22일 첫 입주가 시작됐다. 우태욱기자
2005년 12월 화재로 전소된 서문시장 2지구가 현대식 상가로 변신해 22일 첫 입주가 시작됐다. 우태욱기자
2005년 화재 당시모습(위)과 입점 준비로 분주한 상인들.
2005년 화재 당시모습(위)과 입점 준비로 분주한 상인들.

22일 오전 서문시장 2지구. 잿더미에서 현대식 건물로 변신한 서문시장 2지구 건물에는 활기가 돌았다. 이전 점포에서 짐을 옮겨오는 상인들부터 입점을 준비하기 위해 점포를 둘러보러 온 상인들, 가게 공사를 하는 인부들까지 몰려 새 출발을 준비했다.

추석 이후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한 상인은 "보기만 해도 뿌듯해서 매일같이 와서 내 자리를 둘러보고 있다"며 웃었다.

새 단장을 마친 서문시장 2지구가 주인맞이를 시작했다. 2005년 12월 29일 이후 6년 9개월여 만에 서문시장 2지구 상인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22일부터 첫 입주가 시작됐고 다른 상인들은 점포 공사를 진행하며 입주를 준비했다.

입주를 위해 짐을 옮기는 상인들은 새 보금자리에서 장사를 할 생각에 들뜬 모습들이었다. 상가가 들어서는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는 층층마다 입주를 앞둔 상인들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4층에서 장사를 시작한다는 이정복(53) 씨는 "새 가게가 생긴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2지구는 이달 17일 준공식을 가졌다. 누전에 따른 화재로 전소된 2지구는 상인들이 시장정비조합을 구성해 2010년 9월 새 상가 건립을 시작했다.

400억원이 투입된 새 상가는 5천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연건평 2만9천300㎡) 규모로 1천494개의 점포가 들어섰다. 옥상에는 하늘공원이 조성됐고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226대의 지하주차장도 마련해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화재예방도 철저히 했다. 이날 찾은 2지구 새 건물에는 화재를 대비한 비상통로와 함께 점포마다 천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또 비상시 유독가스를 외부로 내보내고 바깥 공기를 안으로 빨아들이는 제연급배기시설도 구비됐다.

서문시장 2지구는 이전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1층의 경우 소매 옷 장사를 하려는 상인들이 상당수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문을 닫은 동성로 갤러리존에서 의류상을 하던 상인 몇몇도 이곳으로 옮겨온다.

한 상인은 "가게가 전부 입점해봐야 알겠지만 소매 의류상들이 많이 들어선다고 들어 예전보다 시장이 많이 붐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2지구는 점포 이전 기간을 9월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2개월간으로 잡았다. 하지만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 상인들의 이동이 아직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조금씩 짐을 옮기고 있는 상인들은 있지만 점포 전체를 이전한 가게는 23일까지 한 곳뿐이다.

서문시장 2지구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옛 롯데마트 쪽도 자리가 어느 정도 잡힌 상황이라 아마 추석이 지나야 상인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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