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튕겨 보고팠던 통기타에 대한 꿈을 이루고, 나아가 연주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통기타사랑'(이하 통사랑) 모임의 조상도(53) 회장과 290여 회원들은 재능 기부로 사회복지시설 등 대구시민들에게 6년째 추억이 담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통사랑은 2007년 2월 온라인 카페로 문을 열었고 같은 해 6월 오프라인 발대식을 가졌다.
조 회장은 "'통기타가 좋아서' '노래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를 슬로건 내걸고 매월 한 차례 정기 모임과 네 차례의 연습 모임을 통해 연주 기량을 쌓고 있다"며 "공연이 있을 땐 시간 여유가 있는 회원들이 돌아가며 콘서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의 회원들은 연주 실력도 초급부터 프로급까지 다양하지만 6개 현(弦)의 선율과 노래로 그늘진 이웃을 보듬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출범 이후 매월 3회 이상씩 음악 재능 기부에 나서고 있는 통사랑은 지금까지 사할린 영구 귀국 노인시설인 대창양로원, 영천 마야요양병원 등에서 위문 공연을 했다. 2009년 11월엔 자선 공연을 열어 수익금 450만원을 홀몸노인들에게 급식과 생활비를 기탁했다.
통사랑은 대구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찾아가는 문화마당' 콘서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립희망원 2회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사회시설 베네스트를 위한 '해피핸즈' 5회 공연을 마쳤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경기 거리 응원 공연을 필두로 대구 스타디움, 동촌유원지 체육공원, 봉무공원, 신천 둔치, 수성못 수변공원 등지에서 시민을 위한 봉사 공연을 수시로 펼치고 있다.
조 회장은 "통기타 연주는 '옛 추억 속으로의 여행'이다. 공연 내용을 70∼80년대 인기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꾸리고 있어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그는 또 "노천무대에서 회원들의 공연을 들은 시민 중엔 '고맙다'며 뒤풀이 비용을 건네고 가는 관객도 있다"고 귀뜸했다.
통사랑은 통기타 동호회 중에서도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젊은 회원들은 연령 제한을 두자는 의견도 있지만 조 회장은 이에 반대 입장에 있다. 그 까닭은 10년 후 머리카락이 하얀 실버 밴드가 거리에서 추억의 노래를 통기타로 연주하는 모습을 조 회장은 보고 싶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동호회들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통사랑만큼은 오랜 연륜을 갖고 더욱 많은 봉사 활동을 하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