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상주시 "행정개편 간담회 보이콧"

문경 완장2리·상주 입석리 주민들 충북 편입 반대 거세

정부가 주민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와 문경시 가은읍 완장2리 등 2개 마을의 충북 괴산군 청천면 편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본지 22일자 2면 보도)에 대해 상주시와 문경시가 간담회에 불참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이하 개편위)는 27일 행정안전부 서별관 회의실에서 전국 11개 시'도간 경계 조정 대상지 중 가장 먼저 상주'문경'충북 괴산군에 대한 조정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 대상은 상주'문경'괴산 부단체장 및 의회 소관 상임위원장,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관계자와 국민소통비서관, 경상북도 및 충청북도 행정국장, 개편위 관계자 등 총 21명이다.

하지만 문경시는 23일 이 간담회에 불참하기로 전격 결정했으며, 상주시 역시 참석하지 않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정부의 탁상공론에 참석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며 "완장2리 주민 중 단 한명도 편입을 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고 못을 박았다.

상주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간담회에 참석해 편입의 부당성을 따질 방침이었으나, 입석리 주민들이 아무도 충북 편입 요구를 하지 않고 있는데 간담회를 뭣하러 하느냐고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상주시 관계자는 "개편위가 지난 13일 괴산군 청천면사무소에서 도경계 행정구역으로 인한 주민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괴산군에서는 군수까지 참석했지만 상주·문경시에는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아 이쪽 의견은 전혀 수렴되지 않은 일방적인 간담회였다"고 주장했다.

두 지역 주민들은 "우리가 충북 편입에 반대하는 사실이 명확한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편입을 추진할 경우 성사도 되지 않을뿐더러 행정력만 낭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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