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성주·고령 "특별재난지구 선포해야"

태풍 '산바' 피해액 500억원…김천시 정부에 공식요청

성주군 벽진면 봉계리 소하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봉계들에 육군 공병대원들이 장비를 동원해 엿가락처럼 휘어진 하우스 쇠파이프를 철거하는 등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성주군청 제공
성주군 벽진면 봉계리 소하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봉계들에 육군 공병대원들이 장비를 동원해 엿가락처럼 휘어진 하우스 쇠파이프를 철거하는 등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성주군청 제공

태풍 '산바'가 할퀴고 간 상처와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김천, 성주, 고령 지역 등이 정부에 특별재난지구 선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도로'하천 유실에다 주택'농경지 매몰'침수 등으로 인해 500억원에 이르는 최대 피해를 입은 김천시는 24일 정부에 특별재난지구 선포를 공식 요청했다.

김천시에 따르면 증산면에 최고 386㎜ 등 집중호우 피해로 23일 현재 도로 23개소, 하천 110개소, 산사태 46.22㏊ 등 공공시설 피해가 294건 497억4천만원이며, 주택침수 314개소, 농작물, 비닐하우스, 축사 등 피해면적이 1천181ha로, 피해액은 4억5천만원에 이른다는 것. 김천시의 총 피해액은 501억9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주와 고령도 막대한 피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물폭탄을 맞은 성주읍내는 상가 276개소와 주택 344호가 침수돼 1천22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3일 현재까지 집계된 태풍 산바의 피해규모는 국도 7곳, 지방도 7곳, 군도 20곳, 지방하천 19곳, 소하천 60곳 등 공공시설만 268건에 252억여원의 피해를 냈다. 산사태로 이모(49'여)씨가 숨진 것을 비롯해 사유시설도 주택 12채가 파손됐고 상가'주택 620채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벼'참외'채소 등 농작물 123ha가 유실되고 492ha의 농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육묘장과 화훼단지 1.5ha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철제하우스 213ha가 무너졌다.

고령군도 이번 태풍으로 37가구 108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개진농공단지 등 공장침수 44개 업체, 회천제방 유실, 산사태, 농경지 매몰 등으로 최소 2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고령군은 이번 태풍으로 김천과 성주의 물이 모이는 대가천과 합천에서 모인 안림천이 합류하는 회천에 제방 510m가 붕괴되면서 이 일대 주택과 공장, 농경지 30여ha가 물바다가 됐다.

성주와 고령군은 각각 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병력, 의용소방대, 주민 등 하루 5천여 명의 인력과 굴삭기, 덤프트럭, 살수차, 소방차, 불도저 등 각종 중장비 200여 대를 투입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별재난지구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국무총리실 산하 중앙안전관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장관 겸임)은 매년 자연재난조사 및 복구계획지침을 수립해 시군별로 재정자립도 등을 감안해 특별재난지구를 선포할 수 있는 피해 기준금액을 산정하는데, 김천'성주'고령의 올해 기준금액은 모두 60억원이다.

김천'박용우기자 성주 고령'정창구기자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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