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사태와 검찰 수사로 어수선한 통합진보당이 대선 체제로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23일 중앙위원회에서 내달 21일 후보선출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후보 등록은 26, 27일 이틀 동안 진행되며 내달 15∼19일까지 당원투표를 실시한다. 통합진보당은 18대 대선 목표로 '새누리당의 재집권 저지', '진보적 정권 교체', '정책 중심의 연합정치 실현' 등을 내걸어 야권연대의 불씨는 남겨 두었다.
당내에선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출마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일부에선 이 전 공동대표가 이번 주 내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선 부정과 당내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던 전력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칫 본인이 대선 주자로 주목받을 경우 국민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져 가던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과 폭력사태에 대한 기억까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위기를 맞은 당을 구하기 위해 이 전 대표가 추석 전에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인사가 당내 대선 경선에 나오는 것이 적절하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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