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경제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법을 제시했다. 대선 출마 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정책 분야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모호한' 안철수식 어법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뜬구름 잡는 얘기, 하나 마나 한 얘기만 되풀이했을 뿐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거시적으로 어떤 접근이 필요하고 미시적으로 어떤 정책 대안이 있어야 하는지는 전반적으로 불분명했다.
이날 안 후보는 '혁신'을 경제 문제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새로운 경제 혁신, 혁신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떤 방향의, 어떤 종류의 혁신인지 모호하기만 하다.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문제는 혁신이란 단어 속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인지이다.
전제부터 이렇게 공허하니 뒤따르는 부연 설명 역시 공허할 수밖에 없다. 교수 출신답게 멋있어 보이는 말들을 늘어놓았지만 그런 어휘들로 구성된 문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아듣는 국민은 별로 없을 듯하다. "혁신 경제가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위한 동력을 제공하고 다시 그것이 혁신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참으로 화려한 단어의 연속이지만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지 요령부득이다.
이런 '안철수식' 어법은 콘텐츠 부족이라는 세간의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를 결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해해줘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안 후보가 국민을 이해시켜야지 왜 국민이 안 후보를 이해해줘야 하는가. 그런 모호한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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