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英 전설적 노상강도 딕 터핀

리처드(딕) 터핀은 18세기 초 영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노상강도였다. 1705년에 선술집 주인의 아들로 태어나 그해 오늘, 침례 세례를 받은 그는 커서 푸줏간의 조수가 되었다. 그러나 소를 훔치다가 발각되고 나서 영국 남동부 에식스의 폭력단에 가입, 본격적인 범죄 행각에 나섰다. 에식스 범죄단은 부자들을 공격하고 재물을 빼앗았으며 터핀은 이에 앞장섰다.

터핀은 에식스 범죄단이 경찰의 추적에 의해 와해되자 31살에 톰 킹이라는 노상강도와 손잡고 이전보다 더 대담한 범죄를 저질렀다. 피스톨로 무장한 채 말을 타고 농장을 급습, 재물을 빼앗거나 말을 훔쳤다. 그의 범죄 행각은 당시 신문에 자세히 보도돼 악명을 떨치게 됐다. 그때까지 살인은 하지 않았으나 경찰에 쫓기다 총을 잘못 쏴 톰 킹을 죽인 이후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존 파머라는 가명으로 도피 생활을 하다 매제에게 보낸 편지에서 필체가 노출돼 꼬리가 잡혔다. 1739년, 35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당했다. 그는 단순히 나쁜 범죄자에 불과했지만, 사후에 그를 허구적으로 미화시키는 소설과 연극이 잇따라 나와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터핀은 오늘날에도 종종 영국 대중문화의 소재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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