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톡톡! 스쿨] 오늘의 땀, 내일의 명장…대구공고 학생들 최고 기능인 꿈

옷에는 기름·먼지 얼룩 묻어도 얼굴엔 두 배 이상의 열정·포부

최고의 기능 명장을 꿈꾸는 대구공고 학생들이 실습에 열중하고 있다. 대구공고 제공
최고의 기능 명장을 꿈꾸는 대구공고 학생들이 실습에 열중하고 있다. 대구공고 제공

9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대구 엑스코와 경북기계공고, 달서공고, 서부공고 등 4곳에 총 48개 직종 1천876명의 기능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뛰어난 역량을 뽐냈다. 16년 만에 대구에서 열린 전국대회라 우리 학교 학생들도 직접 참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작년까지는 경기과정을 참관할 수 없었는데 올해부터 개방하여 다양한 볼거리와 독특하며 열정이 넘치는 현장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지방대회 입상자들만 나갈 수 있다. 주로 특성화고의 기능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목공예 경기장에는 나이 드신 참가자들도 제법 보였다. 이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상금과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실기시험 면제 혜택 등이 주어지고, 대기업 취업이나 대학 진학의 혜택도 제공된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기란 쉽지 않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기능생이 되면 일반 학생보다 훨씬 더 바쁘게 생활해야 한다. 다른 학생들이 편하게 쉴 때에도 기능생들은 자격증 시험공부를 하고, 복잡한 기계 앞에서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 그래서 기능생의 일과와 생활이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 학교 기능생 하민수(자동차시스템과 1학년) 군과 홍동관(자동차시스템과 1학년) 군을 만나 인터뷰를 해 보았다.(아래부터 하, 홍으로 통일)

-어떤 기술의 기능생인지요?

"자동차 엔진 섀시 전기부분을 배우는 자동차시스템과 실습생입니다. 섀시란 자동차외형에 해당하는 차체를 때어낸 부분을 말합니다."(하)

-기능생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자동차를 좋아했고 좀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하) "열심히 노력해 전문가가 된 후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었습니다."(홍)

-기능생이라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이 힘들텐데요?

"비 오는 날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하는 게 힘듭니다."(하) "방학 때도 나와야 하는데 그게 힘듭니다. 그리고 힘든 것에 비해 제대로 인정 못 받는 것이 섭섭합니다."(홍)

-그래도 힘든 걸 이겨낼 힘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미래를 보고 대기업에 취직할 생각으로 열심히 합니다. 이왕 시작한 것이니 포기하기 싫습니다. 무엇보다도 재미도 있습니다."(하) "열중하다 보면 스스로도 행복합니다."(홍)

-2, 3학년이 되면 기능대회에 나가겠죠?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요?

"반에서 수업을 들은 뒤 실습복을 갈아입고 밤늦게까지 기계와 씨름합니다. 조금 있으면 기능을 배우느라 수업도 들어가기 힘들어질 거 같습니다."(하) "이번 대회를 보며 저도 메달을 따고 싶어져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홍)

-장래희망이나 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외제차 정비 전문 튜닝샵 사장이 꿈입니다."(하) "자동차 관련 최고 기능인이 되고 싶습니다."(홍)

남들보다 두 배로 바쁜 삶을 사는 기능생들의 옷에는 기름과 먼지가 묻어 있지만 얼굴에는 두 배 이상의 열정과 포부가 어려 있었다. 기능생에 대한 많은 지원이 이어지길 바라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앞으로의 기능대회에서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대구공고 자동차시스템과 1학년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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