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환경스페셜-돼지는 땅을 파고 싶다' 편이 2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코로 땅을 파는 습성을 가진 돼지. 흙 속의 미네랄과 미량의 원소를 섭취하기 위한 본능적 행동이다. 본래 돼지는 잠자리와 배설하는 곳을 구분하는 청결하면서 영리한 동물이다. 그러나 이런 돼지의 습성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좁고 불결한 공장식 축사 환경으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돼지를 둔하고 더러운 동물로 인식한다. 차가운 콘크리트 축사 안에서 돼지는 본래의 습성마저 빼앗긴 채 살고 있는 것이다.
닭장에 갇힌 닭 역시 서로를 쪼지 않도록 부리가 잘린다. 부리가 잘린 닭들은 물과 모이를 먹기 힘들고 몸을 다듬는 것 또한 불편하다.
이렇게 공장식 밀집 축산으로 사육된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고 이는 식품 안전을 위협하고 인간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될 수 있다. 경제 논리에 따라 빨리 키워지고 희생 되는 사육 가축들. 2009년 타결된 한-EU FTA협상에서 동물 복지형 축산이 의제로 논의됐다. 유럽은 가축 사육에 동물 복지를 도입한 지 오래이고, 우리나라도 몇 년 전 관련 법령을 만들었지만 아직 공장식 축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인 것이다.
독일에서는 1980년대 이후 가축의 존엄성을 지켜주며 인간의 건강과 환경도 생각하는 대안 축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 사육된 축산품은 친환경 복지축산품으로 인증'판매된다. 환경스페셜이 우리나라의 축산 현장과 가혹한 사육 동물의 현실을 점검하고 동물과 사람, 환경에 모두 좋은 축산 모델을 제시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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