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맹주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가 해외에서도 맞붙는다. 두 금융지주는 지방은행 최초의 해외지점 개설을 위해 중국으로 전장을 옮겼다.
경남은행 인수전을 벌였던 두 금융지주는 올 7월 진행된 경남은행 입찰이 무산되면서 경남은행 매각은 차기 정권으로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두 금융지주의 자존심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현재 상해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며 BS금융지주는 청도지점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는 모두 지점 개설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한 뒤 중국 정부의 본인가 절차 만을 남겨 놓고 있어 이르면 올해 말 지점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금융지주는 겉으로는 느긋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가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 지점 개설을 추진한 시기도 공교롭게 일치한다. 두 금융지주는 2008년 6월 상해사무소와 청도사무소를 나란히 오픈했다. 중국 은행법에 따르면 외국 금융회사가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사무소를 2년 이상 운영해야 한다.
현재 DGB금융지주는 상해사무소 외에는 해외 사무소가 없지만 BS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사무소를 개설하며 베트남 시장 공략 의지를 보였다.
두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경남은행 인수에 회사의 앞날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 회사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상대 회사 보다 먼저 지방은행 최초의 해외지점 개설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중국 지점을 개설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고 했다.
DGB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는 35조원대, BS금융지주의 자산규모는 43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곳 중 한 곳이 경남은행(자산 규모 28조원대)을 인수하면 자산 60조원이 넘는 거대 지방금융사로 도약하게 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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