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운명'을 함께 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하고 있지만 박선숙 전 의원 등 고 김근태계 인사들은 물론 당내 비문 계열 인사들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로의 이동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근태계 인사를 중용하는 한편 안 후보 견제와 외연 확장을 위해 시민사회 영역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진용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당초 당 내외의 우려를 자아냈던 친노진영 인사들은 대부분 전면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안 후보와 인재 영입 경합을 벌이고 있는 문 후보 측은 우선 당 혁신을 주창하고 있는 김근태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후보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상대인데다 박선숙 전 의원이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대과 없이 수행했던 윤관석 의원 대신 김근태계인 진성준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배경에도 이 같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세균 경선 후보의 정책통인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 역시 안철수 캠프행을 선택해 문 후보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문 후보는 24일 김근태계 수혈을 뼈대로 한 선대위 추가 인선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으로 활동해 온 3선의 노영민 국회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에 발탁됐으며 노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기획위원에는 '김근태의 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인영 의원이 선임됐다. 아울러 진선미'진성준 의원이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와 함께 당내 경선 당시 손학규 캠프에서 활약했던 김근태계 우원식 의원을 총괄본부장으로 등용하며 '용광로 선대위'구상을 진척시키기도 했다.
우상호 대선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전략통이자 전북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으며 이 의원의 경우 젊은 세대의 대표주자로, 개혁성'진보성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경험을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25일에는 선대위 산하 정책캠프인 '미래캠프'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에 지난 17대 대선 후보이자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임명했다. 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상임고문,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고문으로 임명돼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정 상임고문은 비노(非盧) 진영의 상징적 인물이며, 임 전 장관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손학규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어 이번 인선에는 타 계파 인사 중용을 통한 문 후보의 통합'화합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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