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학·신명 넘치는 '귀여운 樂마들의 난장'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 동안 안동 낙동강변 탈춤축제장과 하회마을, 안동 도심 일원에서는 \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 동안 안동 낙동강변 탈춤축제장과 하회마을, 안동 도심 일원에서는 \'귀여운 악(樂)마들의 난장\'이라는 주제로 \'2012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안동시 제공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 쉬는 '2012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이달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주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개 국내 탈춤과 세계 11개국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탈춤 행사다.

◆국내외 전통 탈춤이 한자리에

'귀여운 악(樂)마들의 난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 주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개 공연을 유일하게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북청사자놀음과 봉산탈춤, 예천청단놀음, 양주별산대놀이, 가산오광대놀이 등 전통탈춤 공연이 탈춤공연장과 하회 마을에서 펼쳐진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말레이시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부탄, 라트비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타이티 등 11개국이 전통춤 공연을 선보일 정도로 국제적 인지도도 높다. 전통 의상과 음악, 춤을 활용한 고유의 몸짓과 전통 설화가 결합한 춤으로 관광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3㎞ 구간에 걸쳐 음악과 탈, 축제 의상이 넘실대는 대동 난장 퍼레이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난장으로 모두 탈을 쓰고 '탈랄라 댄스'를 추며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총 상금 5천400만원이 걸린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는 축제의 열기를 더하고 다양한 공연과 문화'전시 프로그램이 안동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탈춤공연장과 경연무대, 거리무대, 마당무대에서는 100여 개의 부대공연이 열리고, 하회탈 만들기, 전통 염색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권영세(안동시장) 조직위 이사장은 "우리 고유의 신명나는 탈 문화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라는 세계적 축제를 통해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다"며 "전통문화는 대중문화와 함께 어우러지고, 국민들이 만지고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축제 속의 축제 '안동민속축제'

안동탈춤페스티벌 기간 중에 열리는 '제41회 안동민속축제'는 탈춤 축제를 더욱 흥겹고 신명나게 만드는 '축제 속의 축제'다. 왕건과 견훤의 싸움을 재현하며 대동놀이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안동차전놀이'를 중심으로 고려 공민왕의 피란길을 도운 '놋다리밟기' '저전농요' 등 안동 특유의 민속행사가 다음 달 3~7일 탈춤공원과 안동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안동민속축제는 안동 고유의 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 고유의 불꽃놀이로 뽕나무숯을 황과 함께 섞어서 문종이에 말아 줄에 매달고 불을 붙여 은은한 줄불 불꽃을 만들어낸 '하회 선유줄불놀이'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경전 암송과 옛 선비들의 정신력과 사람을 대하는 법을 제시하는 향음주례, 어른들을 공경하는 양로연, 그리고 한국 여성상을 대표하는 정부인 안동 장씨를 추모하는 휘호대회가 진행된다. 국궁 시범과 천연염색패션쇼, 전통혼례 등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탈곡 시연과 짚풀 공예 등의 체험 마당은 전통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은 "안동민속축제는 전통 민속을 발굴하고 사라져 가고 있는 민속들을 재현해 안동의 민속을 전국과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며 "안동의 역사와 자연, 사람들이 일구어낸 무형문화재와 놀이를 통해 안동문화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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