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복합환승센터 교통 개선 대책 수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아직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윤곽이 잡힌 대표적 개선책으로는 환승센터에서 동부정류장 방면 지하 진출로(램프), 효목삼거리 방면 연결도로 건설 등이 꼽히고 있다. 철도부지를 경유하는 환승센터 서편 진출로는 부지 확보가 관건으로, 교통 개선 대책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환승센터 건설에 따른 일대 교통 체증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초대형 판매시설이 입점하는 환승센터 특성과 역세권 추가 개발 요인을 고려할 때 교통 개선 대책 수립에 대한 대구시와 사업자(신세계)의 보다 적극적인 추진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승센터 서편 진출로
다음 달 예정인 환승센터 건축'교통 통합 심의에 대비해 이달 17일 열린 자문회의에서는 환승센터 서편 진출로 확보가 첫 번째 검토 대상에 올랐다.
서편 진출로는 환승센터에서 동대구역 고가교 아래를 통과해 철도부지를 지나는 길이다. 진출로 확보를 통해 환승센터 건설에 따른 동대구역네거리 체증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토지 보상 및 부지 확보가 걸림돌이다.
사업자가 토지 보상비(100억여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대구시는 철도공단 소유 토지(2천246㎡)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단 측은 지난해 철도기계실을 준공한데다 철도시설 적치장 공사까지 예정돼 진출로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구시의회 권기일 의원은 "지난 1년여간 교통 대책 수립 과정에서 대구시가 소극적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철도 부지의 원천 소유권은 동대구역을 먹여 살리는 대구시민에게 있다. 시가 사업자와 철도공단을 설득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승센터~동부정류장 방면 지하 진출로(램프)
대구시는 자문회의 이후 환승센터에서 동부정류장 방면으로 향하는 지하 진출 램프 설치를 확정했다. 지하 진출 램프 설치로 동대구역~수협네거리 교통 분산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네거리로 몰리는 차량을 동부정류장 방면으로 분산시켜 주변 교통 체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대구시는 환승센터 건설에 따른 수협네거리 지체 시간이 차량당 111.5초로 서비스 수준이 가장 낮은 F까지 떨어지지만 지하 진출 램프 설치에 따라 63.1초(C)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100억여원 이상의 공사비로 사업자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환승센터 진출 차량의 35.5%를 비교적 교통여건이 양호한 동부정류장 방면 도로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승센터~효목삼거리 연결도로
대구시는 환승센터에서 효목삼거리 방면 연결도로 역시 최종 교통 개선 대책으로 확정했다. 연결도로 또한 동부로에 집중되는 환승센터 진출 동선을 효목삼거리 방향으로 돌려 교통량 감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진출입이 가능한 3차로 도로로 설계해 교통량 감소 효과를 최대화하기로 했다. 환승센터와 효목삼거리 사이에 위치한 공동차고지 내에 차량 통로를 확보할 계획으로, 차고지 주차대수는 125대 감소한다.
◆교통 체증 해소 역부족
환승센터 교통 대책이 윤곽을 잡고 있지만 현재 개선 수준으로는 환승센터 건설에 따른 일대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다.
내년 초 착공하는 환승센터는 연면적만 30만㎡에 이르는 대구 최대 단일 건물로 환승 시설뿐 아니라 백화점과 위락시설, 컨벤션 등 각종 상업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또 환승센터로 이전하는 동대구역 남쪽 고속버스터미널 후적지 개발이 본격화되고, 주변 부대 상권이 활성화되면 일대 하루 유동 인구 규모가 현재 7만, 8만 명 수준에서 3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동대구역 남쪽에는 주거형 오피스텔 신축까지 잇따라 입주 규모가 2천 가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승센터뿐 아니라 주변 교통 수요까지 함께 고려하는 개선 대책이 시급하며 현재 수준으로는 동대구로 교통 체증 해소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완벽한 교통 대책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실현 가능한 대책들을 중심으로 사업자와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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