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대구 찾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상생보증대출 손질…2·3차 협력업체도 혜택"

"서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도 서민들과 같은 입장일 것으로 생각해 중소기업을 위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25일 대구를 찾은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은 "유럽발 재정 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시작하면서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 대출이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 목표가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은행별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금리 및 수수료 경감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권 원장은 중소기업의 담보 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담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올 8월 원자재'기계장치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동산 담보대출 제도를 도입했다. 동산 담보대출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 대출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대기업의 2'3차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한 상생보증대출 제도를 손질할 뜻도 밝혔다. 상생보증대출은 대기업과 은행이 출연한 기금을 바탕으로 협력업체들에 대출해주는 제도다.

그동안 상생보증대출의 수혜가 1차 협력업체들에만 돌아가 2'3차 협력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다. 권 원장은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들은 중소기업이지만 대체로 큰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2'3차 협력업체들이다. 2'3차 협력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와 전경련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제도를 고칠 생각이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수도권에 비해 자금 사정이 열악한 지방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지역 금융기관 단체들이 금융협의회를 구성해 중소기업과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져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환경이 좋아진 만큼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상담 서비스에서 제기된 금융 애로 사항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 사항 가운데 금융 문제는 금융기관과 연결해 해결을 주선해 주고 제도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유관 기관과 협력해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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