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도소 노래봉사 베테랑 가수 신이 씨

"몸과 마음 불편한 사람 편하게 하는 노하우 있죠"

"한 번은 노래봉사를 하기 위해 교도소를 갔는데, 공연 도중 '여가수가 예쁜지, 안 예쁜지'를 두고 2명의 남자 수감자가 옥신각신하다 갑자기 싸움이 나 무서움에 떨면서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교도소 공연을 하러 간다고 하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갑니다."

일반 봉사는 10년차, 노래 봉사는 3년차인 가수 신이(41'여'본명 임경신)는 대구교도소를 비롯해 부산교도소, 포항교도소, 영천 육군 3사관학교 등을 자주 가서 위문 공연을 한다. 처음엔 교도소 내 공연 중 여러 가지 소란에 무서워서 노래 가사까지 잊어버렸으나 이제는 베테랑이 되어, 웬만큼 노래에 방해가 되는 일이 터져도 꿋꿋하게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고 씩씩하게 마무리 인사를 한다.

현재 대구에서 스마일 예술공연단 봉사회 단장과 (재)대구시 건강걷기 연합회 문화예술 전속 공연단장, 영남의 길과 문화 전속공연단, 한국장애인봉사협회 전속공연단에서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이는 봉사에는 나름 신념이 뚜렷하다. 또 본업으로 대구경북 플라스틱(관) 공업 협동조합 업무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전 사람 낯을 잘 가리지 않을 뿐더러, 특히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닫힌 어르신들에게 묘하게 다가가는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3년 전부터는 노래하는 탤런트까지 생겼으니, 봉사할 때 인기 짱입니다. 먹고 살 만 해, 봉사는 제 돈 쓰면서 할 수 있으니 더 행복합니다."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한 지는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벌써 3집을 준비하고 있는 정식 가수다. 1집 타이틀곡은 '잊지 못할 님', 2집 타이틀곡은 '못가요'를 정식 음반으로 냈으며, 올 연말에는 3집 타이틀곡 '사랑할래요'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이는 또 영덕 축산 출신으로 고향의 홍보대사를 맡았을 뿐 아니라, 노래 '내고향 영덕 축산항'도 발표했다.

신이는 "유만현 새한합성 회장이 스마일 예술공연단 봉사회장을 맡아 단원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앞으로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웃는 그날까지 계속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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