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레일러 충돌車, 15m 추락하고도 골절상 뿐

예천~상주간 우회도로인 국도 3호선 문경 영강대교 왕복 4차로에서 승객 42명을 태운 관광버스와 25t 트레일러, 승용차 2대가 잇따라 추돌'충돌하는 과정에서 승용차 1대가 다리 15m 아래로 추락하고 중앙분리대 경계석 50m와 양방향 가드레일 40m가 파손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화제다. 다리 15m 아래로 추락한 승용차 운전자는 다리 골절상만 입었다.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9시 17분 강원도 낙산사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문경시 행정동우회 회원 부인 42명을 태운 문경 J관광 소속 관광버스가 영강대교 상주 방면 2차로로 달리다 앞서 서행하던 SM5 승용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추돌을 피하기 위해 1차로로 차선을 급변경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던 25t 트레일러와 추돌했다. 추돌한 트레일러는 중앙분리대를 부수고 반대편 차선을 덮쳐 예천 방면으로 진행하는 싼타페 승용차와 충돌해 싼타페 승용차가 15m 아래 영강천으로 추락했고, 버스는 다시 SM5 승용차와 충돌했다. 트레일러는 난간까지 부순 채 차량 바퀴가 다리 끝 부분에 걸쳐 있었고, 버스와 SM5 승용차도 크게 부서진 채 다리 난간에 걸렸다.

하지만 추락한 싼타페 승용차 운전자 김모(43) 씨는 다리골절상만 입었으며, 트레일러 운전자 김모(42) 씨와 SM5 승용차 운전자 이모(30'여) 씨는 타박상, 관광버스에 탑승했던 42명 중에는 권모(62'여)씨 등 4명만 경상을 입었다.

기자가 찾은 사고 현장은 부서진 차량 파편과 120여m에 걸쳐 파손된 중앙분리대, 난간 파편 등으로 아수라장이 돼 있었고, 경찰 30여 명과 119대원 20여 명 등이 출동해 사고수습을 위해 영강대교를 통제하는 데만 4시간 이상 걸렸다.

경찰은 사고차량 블랙박스 등을 판독하면서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강현 문경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가드레일에 걸린 버스와 트레일러가 영강으로 추락했으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 하늘이 도왔다"며 "25t 트레일러와 충돌해 15m 아래로 추락한 산타페 승용차 운전자가 골절상만 입은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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