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생활체육회(이하 시생체회)가 대구시로부터 매년 15억 원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관리 감독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1억 원 이상 들어가는 특정 사업의 보조금 집행 실태를 감사하는 수준에 그칠 뿐 전체 보조금의 집행 실태나 집행 내역의 타당성 등을 따지는 감사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보조금의 3분의 1 정도는 임직원의 임금과 사무실 운영비로 쓰이는데 이에 대한 법적 지원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또 시생체회 현 회장은 4년 임기의 회장직을 3선 연임하고 나서 관련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 속에 올해 3월 4선 연임에 들어갔다. 게다가 시생체회 회장은 사무처 주요 보직에 고교 동창과 친구 동생 등을 앉혀 내부 감시 기능도 약해졌다. 이쯤 되면 시생체회가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장기 집권 중인 회장의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는 꼴이다.
시생체회는 대구의 생활체육을 관장하는 기구로 시민의 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역할이 큰 만큼 보조금 지원 규모를 떠나 시생체회의 운영이나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 등을 관리 감독하는 일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관리 감독 기관인 대구시가 시생체회가 '선택적 감사' 대상이고 보조금 지원 단체 모두를 감사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변명할 상황이 아니다.
시생체회가 공익단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회장과 측근 인물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도 이해하기 어렵다. 대구시가 이를 몰랐는지, 아니면 알고도 방치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것 역시 관리 감독이 태만한 결과이다. 대구시는 운영비 지원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작업과 함께 시생체회의 조직 점검, 보조금 집행 감사 등에 나서야 한다.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 부정이 싹틀 소지도 커질 수밖에 없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