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역사스페셜-1400년 전의 한류, 미마지 탈춤'편이 2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기 612년, 백제인 미마지(味摩之)는 일본에 가면극을 전해준다. 가면극과 음악으로 이루어진 '미마지 탈춤'은 기가쿠(伎樂)란 장르를 탄생시키며 고대 일본 음악의 주류가 된다. 그리고 노오(能), 가부키(歌舞伎) 등 일본 전통예능의 뿌리가 되었다. 백제 가면극 복원의 근거가 된 것은 일본 문화를 집대성한 '교훈초'. 저자는 고구려 후예 박근진으로 그의 후손 시바 스케야스는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책을 처음 공개한다.
백제 가면극의 전수자, 미마지에 대한 기록은 단지 일본 역사기록에 남아 있다. 미마지가 '일본서기'에 처음 등장한 것은 7세기초, 티베트어로 '미마지'는 '고승' 또는 '예능인'을 뜻한다. 그는 예능에 능한 승려로 가면극 집단의 대표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마지의 첫 활동무대는 최초의 국립극장인 사쿠라이의 '토무대'였다. 오사카의 사천왕사에는 제자들을 양성하고 공연장으로 썼던 '무대강'이 남아 있다. 백제 가면극의 전수에 앞장섰던 인물, 미마지와 그의 절대적 지지자 쇼토쿠 태자를 만나본다.
미마지가 가면극을 공부했던 6세기에 백제는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했고 그 증거는 무령왕릉 등 곳곳에서 발견됐다. 안악 3호분 벽화에 그려진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서역인 탈을 쓰고 춤추는 인물의 춤사위는 남인도의 전통춤에서 유래된 것이다. 인도의 춤과 음악은 불교와 함께 실크로드를 따라 한반도에 들어왔고, 다시 미마지에 의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1400년 전, 일본 열도에 꽃핀 원조 한류인 미마지 탈춤을 집중 조명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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