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막바지 수모를 당할 뻔했다. 삼성은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윤석민에게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등 타선의 침묵 속에 KIA에 0대3으로 완패했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2위 SK 와이번스가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이틀 연속 매직넘버(자력 우승 승수'5) 줄이기에 실패했다.
이날 대구구장에서는 마운드의 분업화 가속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던 선발투수의 완투 대결이 펼쳐졌다. 삼성 배영수와 KIA 윤석민. 7년 만에 두 자리 수 승수를 쌓으며 부활에 성공한 배영수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며 시즌 10승을 향해 달려가는 윤석민은 '관록'과 '팔색조 구종'을 앞세워 양 팀 타선을 옥죄어 갔다.
4회 배영수가 KIA 조영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8회까지 더할 나위 없는 투구를 펼치며 타선의 지원을 기다렸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은 배영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배영수는 0대1로 끌려가던 9회 조영훈에게 또다시 2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홈런 두 방에 패전의 멍에를 덮어썼지만 이날 배영수는 140개의 공을 던지며 9회까지 KIA 31타자를 맞아 5피안타, 볼넷 4개, 삼진 6개를 기록했다. 실점은 3실점에 그쳤다.
최근 손맛을 잃은 삼성 타자들은 윤석민의 변화무쌍한 구종에 넋이 나갔다. 8회까지 삼진을 13개나 당했고, 볼넷만 4개를 골라냈을 뿐 방망이로 때려서 1루를 밟지 못했다. 2000년 송진우(한화) 이후 12년 만에 '노히트노런'을 내주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3개뿐이었을 만큼 철저하게 윤석민에게 봉쇄를 당했다.
그나마 9회 첫 타자 박한이가 중전안타를 쳐내며 대기록 달성에 훼방을 놨지만, 득점까지 뽑을 힘은 없었다.
최근 삼성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침묵하고 있다. 24일 롯데전에서 9회 박한이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8회까지는 헛심만 썼고, 25일 KIA전에서도 김진우의 공을 때려내지 못해 8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다 9회 들어서 겨우 1득점했다. 이날도 9회가 돼서야 첫 안타가 나왔다. 삼성은 KIA에 이틀 연속 패하면서 단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지난 6월 22일 김희걸(삼성 투수)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조영훈은 이날 7번 타자로 나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홈런 두 방으로 KIA 윤석민의 완봉승을 도왔다.
한편 SK는 목동에서 넥센을 7대2로 물리치며 2위 굳히기에 돌입했고,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에 5대0 승리를 거두며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4위가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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