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명으로 거둔 승리…대구FC '10위' 지켰다

전반 중반 송한복 퇴장 수적 열세에도 공격 앞서

대구FC 황일수가 26일 열린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황일수가 26일 열린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대구FC 제공

26일 K리그 대구FC와 성남 일화의 B그룹 33라운드가 펼쳐진 대구스타디움.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4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부상으로 경기장 밖으로 나와 있던 대구FC의 김대열이 하프라인 왼쪽에서 성남 진영으로 들어가는 순간, 공이 그에게 연결됐다. 김대열은 돌파 후 강하게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고, 공은 성남 수비수 박진포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어 후반 45분 대구FC의 황일수는 성남 골키퍼 정산을 속이고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추가 시간 5분을 잘 버틴 대구FC는 천신만고 끝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챙긴 대구FC는 12승10무11패(승점 46)를 기록하며 10위 자리를 지켰다. 대구는 이날 상주 상무에 2대0 기권승을 거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7)를 제치지 못했지만 거세게 추격하던 11위 성남(승점 40)을 6점차로 따돌리는 수확을 올렸다.

또 올 시즌 성남에 1무1패로 뒤지다 첫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누렸고, 홈구장 4연승을 질주했다. 대구는 31라운드부터 시작된 B그룹 리그에서도 2승1무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구의 승리는 많은 경고를 받으면서 선수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투지를 발휘한 선수들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다. 대구는 중앙 미드필더 송한복이 전반 8분과 26분 잇따라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전반 중반부터 10명으로 경기하는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한 걸음 더 뛰면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공 점유율에서 49%대 51%로 근소하게 뒤졌으나 슈팅수에서 9대5, 유효 슈팅수에서 3대0, 코너킥에서 5대2로 앞섰다.

특히 후반 모아시르 감독의 선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전 초반 일방적으로 밀리던 대구는 후반 16분 송제헌을 빼고 황일수를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황일수는 전매특허인 빠른 발로 상대진영을 돌파하고 슈팅을 시도, 잇따라 코너킥을 얻어냈다.

대구는 또 후반 32분과 36분 김유성(레안드리뉴 아웃)과 이광재(지넬손 아웃)를 차례로 투입하며 골을 노렸고 후반 44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날 대구는 수적 열세를 커버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무려 7개의 경고를 받았다.

한편 그룹A의 전북 현대는 홈구장에서 2골을 책임진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3대1로 제압했다. 서울은 원정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2대1 역전승을 거뒀고, 경남FC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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