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폭풍' 대구경북서도 맹위…20∼40대 反 새누리 정서

보수성향 지지자 이탈 조짐

'안철수 바람'이 새누리당의 견고한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폭풍급으로 몰아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대구경북에서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표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공고한 지지층이 흔들리는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구경북지역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에서 박 후보는 대구의 경우 56.1%, 안 후보는 30.3%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11.1%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박 후보는 60.4%, 안 후보는 17%였으며, 문 후보는 14.6%로 뒤를 이었다. 대구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최근 대구의 20~40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반(反)새누리당'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며 "실제 대선에서도 지역에서 안 후보에게 30% 이상의 표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대구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사무직(화이트컬러)과 전문직, 대학생층에서 각각 41.0%, 42.8%, 50.1%를 보였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한 직업별 지지율은 사무직과 전문직, 대학생이 24.3%, 27.9%, 19.0%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의 상승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대구에서는 박 후보와 안 후보가 58.1%, 37.9%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냈으며, 경북에서는 박 후보가 60.4%, 안 후보가 33.0%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정당 체제에서 확고하게 갈라진 지역주의가 안 후보에겐 영향을 덜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안 후보는 기존 정당정치 체제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 등의 지역주의 구도가 덜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안 후보는 과격한 진보적 성향이 아닌 온건한 이미지를 보이고 있어 박 후보를 지지했던 지역의 보수적 성향 인사들의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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