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로 지어진 프랑스풍의 성유스티노신학교(현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 프랑스 루르드 성모동굴을 축소 재현한 성모당, 고딕풍의 서구식 건축물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대구 중구 남산동 '가톨릭타운' 주변 '천주교 순례길' 조성(본지 26일자 1'3면 보도)과 관련, 베일에 가려 있던 가톨릭타운이 대구를 대표하는 도심 관광명소이자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톨릭타운은 100년 전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구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이지만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로 가톨릭 신자들이 찾았던 가톨릭타운의 역사 속 보물이 두각을 나타낸 계기는 지난해 열린 '주민참여 도시학교'였다. 이곳에서 만난 학자, 수녀, 남산동 주민, 중구청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100년 향수의 길' 팀의 합작품이 바로 '천주교 순례길'이었다. 이들이 천주교 순례길 조성을 계획한 이유는 가톨릭타운을 골목투어와 이어지는 대구 근대역사문화벨트의 한 축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00년 향수의 길' 팀원인 대구가톨릭대 강성덕 씨는 "가톨릭타운이 단순히 천주교 역사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의 근현대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문화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계산동 일대의 계산성당, 선교사 주택까지만 이어지는 골목투어를 남산동 가톨릭타운까지 연결하는 투어 코스로 만든다면 세계적 문화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남교회사연구소에 따르면 가톨릭타운은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3'1운동이 처음 일어난 곳이며,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맡았다. 대구지역의 계몽운동에도 앞장섰던 곳이다.
성유스티노신학교는 1933년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성직자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곳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더 테레사 수녀는 1981년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초청으로 가톨릭타운을 방문했으며, 1984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처음으로 한국에 와 이곳을 방문했다.
영남교회사연구소 김태형 소장은 "가톨릭타운은 대구 근대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하는 소중한 문화자산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순례길 조성이 우리 역사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 중구청 도시관리과 신혜정 씨는 "가톨릭타운과 주변 공간이 주민과 대구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쉼터로 이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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