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면 시댁 대청마루에는 잘생긴 늙은 호박들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머니는 제일 잘생긴 호박을 골라 주시며 호박죽과 호박전을 하라신다. 그렇지 않아도 명절 음식에 할 일이 많은 며느리인 우리는 툴툴거리며 호박을 자르고 긁어 호박죽과 호박전을 만든다. 그래도 만들어 놓으면 역시 별미이다. 그 맛에 길든 우리 딸아이는 호박만 보았다 하면 날 괴롭힌다. 그것도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 달라고. 며칠 전 시어머니가 호박죽 좋아하는 손녀를 위해 직접 늙은 호박 한 덩이를 가져오셨다. 그래서 오늘은 호박죽과 호박전을 만들었다.
※호박죽 & 호박전
호박죽 재료: 늙은 호박 1/2개, 단호박 1개, 찹쌀 1컵, 소금, 설탕, 찹쌀 새알심
호박전 재료: 늙은 호박 1/2개, 밀가루 혹은 찹쌀가루, 소금, 식용유
◆만드는 법
1. 늙은 호박을 반으로 잘라 1/2은 호박죽용으로 큼직하고 썰고 1/2은 호박전용으로 채칼로 긁어준다.
2. 찹쌀을 씻어 1시간 정도 불려 믹서에 너무 곱지 않게 갈아준다.
3. 호박죽용 호박은 압력밥솥에 삶아내고 단호박은 삶아 껍질을 벗겨 함께 으깨준다.
4. 으깬 호박에 물을 적당히 넣고 끓으면 찹쌀 갈아놓은 것과 새알심을 넣어주고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여준다.
5. 찹쌀이 익고 새알심이 떠오르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6. 호박전용 호박에 소금을 살짝 뿌려 물기를 제거하고 밀가루나 찹쌀가루를 넣어 버무려준다.
7. 식용유를 두르고 손으로 펴서 노릇하게 구워낸다.
※ 호박죽에 여러 가지 콩과 팥을 삶아 넣어도 좋지만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생략했다. 호박만 넣는 것보다 단호박을 같이 넣으면 색깔이 더 곱다. 늙은 호박은 피부에도 좋고 몸을 따뜻하게 보하고 몸속의 독소를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삶은 호박을 냉동실에 보관했다 끓여 먹어도 된다.
박정수(대구 수성구 파동)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