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제6대 구미시의회 하반기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의장단 선거를 하면서 패가 갈리고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일부 시의원들은 등원조차 거부해 구미시의회가 개원도 못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구미시의회의 갈등은 구미를 연고로 한 K2 부리그 시민 프로축구단 창단 찬반 투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달 24, 25일 실시한 프로축구단 창단 찬반 투표에서 23명의 구미시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명이 투표를 거부했다. 결국 투표함은 열어보지도 못했고, 구미시의회는 창단 반대 입장을 구미시에 전달했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구미시의회는 축구단 창단 여부를 두고 찬반 투표를 하고 결과를 구미시에 통보해 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투표 자체를 거부함으로써 자신들의 한 약속을 어기는 꼴이 됐다. 또 시의원으로서 자신들의 권리도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낳았다.
구미시의회의 프로축구단 창단 찬반 투표가 애초부터 '자충수'(自充手)였다는 지적도 있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경우 프로축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남유진 시장과 임춘구 구미시의회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반대 의사를 고집한다는 것이다. 구미시의회가 '갈짓자'(之) 행보를 거듭하는데는 의장의 리더십 부족과 시의원들 간의 소통 부재가 한몫했다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구미시의원들은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들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23명의 구미시의원들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미시의회가 진정 42만 시민들을 대변하고 구미시를 건전하게 견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구미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고뇌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구미'전병용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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