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잇따르는 의혹 제기와 검증 파고에 휘청거리고 있다.
부인에 이어 자신 명의의 아파트도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된 데다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 착한 안철수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여권은 내달 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에 대한 본격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치열한 검증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27일 부인 김미경 교수가 아파트를 살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데 이어, 본인도 2000년 서울 사당동 아파트를 팔 때 다운계약서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는 1988년 '딱지'(재개발 아파트 입주권) 거래를 통해 구입한 아파트를 2000년 매각하면서 7천만원에 팔았다고 구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 아파트를 실거래가인 2억2천400만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실거래가보다 1억5천여만원이나 적은 거래 가격으로 신고한 셈이다.
안 후보는 27일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과 관련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본인의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 여부에 따라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여기에 논문 표절 의혹까지 터졌다. 안 후보가 공동저자로 등재된 학술 논문이 저자 중 한 명의 석사 논문을 그대로 '재탕'했다는 것이다. 제목과 참조 문헌 등이 조금 다르고 영문으로 번역됐을 뿐, 연구 방법이나 데이터 수치 등은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는 2011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채용 때 이 논문을 자신의 주요 연구 업적으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실험이나 해석에서 기존 논문의 보완 작업을 통해 다른 논문이 됐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안 후보는 자서전에 세금을 정직하게 내는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썼다"면서 "하지만 잇따르는 다운계약서와 논문 표절 의혹으로 자서전을 읽은 많은 국민들을 속인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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