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의 전쟁'이다.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대선 후보의 인재영입전(戰)이 치열하다. 선대위 구성이 본격화되면서 자신들의 이념과 가치관, 국정철학을 펼쳐보일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 찾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는 송호근, 김지하 러브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중도우파 성향인 송 교수는 서울고, 서울대를 거쳐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송 교수는 자신의 최근 저서인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에서 "재벌과 대기업은 복지 파트너의 적극적인 실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규제 완화, 주주 자본주의 정립, 총수 일가 비리 근절, 불공정 거래 규제, 순환출자 단계적 실시 등 송 교수의 정책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와 잘 들어맞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송 교수는 고민 중이라고 한다.
박 후보가 과거사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시인 김지하 씨가 적임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씨는 1970년대 정부를 비판하는 '오적'(五賊)을 발표했고 재야운동과 환경운동을 해왔다.
박 후보 측은 김 씨 외에도 고건 전 국무총리, 고려대 최장집 교수, 서울대 안경환 교수,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도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의 '탈이념' 경제자문그룹
문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뒤 첫 과제로 내세운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등 핵심 경제공약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자문그룹을 만들었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와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관료 출신으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봉흠'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고, 학계에서 박영철 고대 석좌교수,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장, 이원덕 전 한국노동연구원장 등이 참여한다. 문 후보는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자문그룹에는 합리적 중도 성향의 인사를 안으면서 스펙트럼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보 색채는 유지하면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놓고 중도로까지 외연 확장을 꾀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경제정책은 이 자문그룹과 당내 인사로 구성된 민주캠프의 공감본부, 외부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미래캠프 등 3개 축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는 장하성 영입
안 후보는 1990년대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정책총괄역으로 데려왔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싱크네트워크 '내일'의 경제민주화포럼을 이끌게 된다.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선장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참여연대의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소액주주 운동과 기업지배구조 개선활동을 벌이며 재벌기업 견제에 앞장서왔다. 장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 올버니대학원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고려대 경영대학장 등을 지냈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에게 러브콜을 보내왔으나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 교수가 장하준 교수의 사촌형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캠프명은 '안철수의 진심캠프'로 정해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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