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3시 40분쯤 구미 산동면 봉산리 구미 국가산업4단지 내 화학제품 제조공장인 휴브글로벌㈜에서 탱크로리 가스유출사고가 발생해 불화수소산(불산)이 공기 중으로 유출돼 현장에서 일하던 이 회사 직원 최희동(30) 씨 등 5명이 숨지고, 주민 등 18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유독가스가 새어나오면서 인근 기업체 직원들과 주민 등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유독가스는 수㎞ 떨어진 주거지역으로까지 퍼져 28일 오전 현재까지 기업체 근로자와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사고 발생 상황과 원인
경찰 및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회사 직원 5명이 20t 탱크로리에서 불산을 호스로 공장 안의 저장탱크까지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가스가 대량으로 새어나왔다.
경찰은 저장탱크의 압력이 높아 호스가 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졌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로 독성 물질인 불산이 퍼져 나가자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구미 산동면 일대 기업체 근로자 및 주민 등 1천여 명을 사고 현장에서 10㎞쯤 떨어진 산동면 백현리의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또 사고현장 반경 700m 이내에는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순찰차로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 또 인근 기업체 근로자들에게 방독면을 나눠 주고, 소방 살수차로 사고 현장 주변의 유독가스를 중화하는 작업을 펴고 있다.
◆휴브글로벌(주)은 어떤 회사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서울에 본사가 있으며 구미공장은 2008년 8월 문을 열었다. 부지 4천60㎡, 건축면적 830㎡ 규모이며, 직원은 7명이다. 전자용 화학제품과 불산'인산'황산'글리세린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등에 30억원의 불산을 납품했다.
◆안전 불감증 여전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안전 불감증이 여전해 대형 가스유출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휴브글로벌 가스 유출 사고로 23명의 사상자를 낸 것을 비롯해 지난해 8월 27일엔 구미 국가산업1단지 내 섬유 원사를 생산하는 TK케미칼 공장의 기술연구소에서 화공약품을 이용해 폴리에스테르 신제품 개발실험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 연구소 직원 등 5명이 숨졌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산단 내에는 유독물질 제조'판매 등 업체가 160개에 달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늘 우려되는 가운데 제조 사업장 및 건설현장의 안전'보건 불감증도 여전한 실정이다.
대구지방노동청 구미지청(지청장 이기숙)은 최근 검찰과 합동으로 구미'김천지역 제조 및 건설 현장에 대해 산재 예방조치 준수 여부 등을 단속한 결과 15개소에서 50여 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최희동(30)'이상희(40)'박영훈(24)'이기동(26)'이상운(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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