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찾은 박근혜 후보에게 바란다

과거사 인식과 측근 인사들의 잇단 금품 의혹 그리고 친박의원의 막말파동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8일 대구를 찾았다. 박 후보는 주호영 대구시당위원장과 유승민 3선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내세운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 이어 대통령의 딸 박근혜에서 정치인 박근혜로 거듭나게 한 정치적 고향 달성군을 찾아 지역민의 지지에 고개숙여 감사를 드렸다.

대선 80여일을 앞두고 아직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박근혜 후보는 안방에서부터 지지율이 빠져나가는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21~25일 사이 전국 4천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역민의 몰표 효과는 확실한 감소세이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30% 넘는 지지율을 대책없이 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박근혜 후보는 선택해야한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받아들인 민심을 예민하고 받아들여서 피부에 와닿는 정책, 달라진 시대정신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 후보가 진정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면 박 후보의 눈과 귀를 막는 인의 장막을 벗어나고 보완하는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크게 말하면 투트렉 전략을 써야하고, 세밀하게 말하면 백(百)가지 이상의 다양한 여론수렴 경로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지금까지 후보 주변을 맴돌며, 공천을 따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여론을 좌우하던 측근의 말만 들어서는 지금보다 더한 여론 이반과 실패가 기다릴 수 도 있다. 가족, 동네, 교실, 일터, 종교 공동체 또는 자발적 결사체 등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의 장소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움직이는 이들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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