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인 송호섭(34) 씨는 최근 고객들에게 전할 추석 선물을 고르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았다. 지난해는 과일세트를 선물로 샀는데 올해는 한우세트를 골랐다.
송 씨는 "올해는 한우세트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 골랐다"며 "과일보다 한우가 더 고급스럽고 정성이 담긴 선물이라는 생각도 한우세트를 선택한 이유다"고 했다.
◆상품권 받고 싶고, 과일 주고 싶고
이마트가 전국 20개 점포에서 고객 1천 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받고 싶은 선물'로는 '상품권'이 3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우'갈비세트 20%, 과일 1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추석 때 주고 싶은 선물은 과일세트가 3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우'갈비세트(20%), 건강상품(15%), 상품권(12%), 통조림'조미료세트(9%)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를 보면 선물을 받을 때는 상품권처럼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고, 줄 때는 가급적 저렴한 선물을 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받아도 기분 좋지 않은 선물로는 치약이나 샴푸세트, 양말 같은 잡화세트와 김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지역 특산물을 선물하려는 직장인들도 꽤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추석 선물로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4.4%에 이르렀다. 이어 '없다'(38.1%)와 '모르겠다'(7.5%) 순으로 집계됐다.
적당한 구입 가격대는 '5만~10만원 미만'(50.8%)이 가장 많았다. '3만~5만원 미만'(33.6%), '10만~15만원 미만'(8.2%), '3만원 미만'(4.1%), '15만원 이상'(3.3%) 순으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품목은 '사과와 배 등 과일류'(57.4%)가 가장 많았고 '한우'(14.8%), '굴비'(8.2%), '인삼'홍삼세트'(8.2%), '한과'전통술'(6.6%) 등을 차례로 꼽았다.
지역 특산물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일반제품과 비교해 특산물에 대한 만족도를 집계한 결과 응답자들은 '품질'(142.7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이어 '맛과 향'(141.6점), '신뢰성'(135.5점), '디자인'포장'(129.7점) 순으로 평가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있다'고 답했다. '생각해 보겠다'는 응답은 11.3%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어 한우 선물이 1위
이마트가 이달 초부터 25일까지 추석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우세트가 1위를 차지했다. 고급선물로 인식되던 한우가 지난해 처음 1위에 오른 뒤 2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올해 한우 사육두수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10일부터 26일까지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한우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사과세트 매출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2단계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2위였던 배는 사과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과세트 매출이 배세트 매출을 넘어선 것은 사과는 태풍에도 불구하고 낙과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5%가량 내려 매출이 62% 신장한 반면 배는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10~20% 상승하며 10%가량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굴비는 5위로 밀렸다. 경기 침체로 5만원 이하의 저가 굴비 선물세트 위주로 판매해 판매량이 10%가량 늘었지만 단가가 줄어 순위가 내려갔다. 올해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멸치 선물세트는 5위권 밖으로 밀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2만, 3만원대의 김 선물세트는 올해 처음으로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 김진호프로모션팀장은 "올 추석은 태풍 등의 날씨와 불황이 선물세트 판매 상황을 바꾸었다"며 "사과, 한우와 더불어 저가 굴비와 김 매출이 특히 두드러진 추석이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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