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한가위 보름달 아래 헹가래쳐볼까?"

매직넘버 '2'로 줄여 / SK 오늘 패하면 가능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이 롯데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를 보태 16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이 롯데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를 보태 16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가위 보름달 아래 헹가래쳐볼까?"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6대3으로 물리치며 매직넘버(자력 우승 승수)를 '2'로 줄였다. 삼성은 경기가 없는 29일 SK전 결과에 따라 추석인 30일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헹가래를 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SK가 패하고, 30일 삼성이 승리하면 우승에 필요한 승수를 모두 채우게 된다.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 28일. 삼성은 선발투수 장원삼이 4회 롯데 손아섭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정규시즌 1위답게 곧바로 승부를 뒤집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장원삼은 16승으로 다승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도 롯데의 엉성한 수비 덕을 톡톡히 봤다. 전날 어이없는 외야 수비와 송구 실책, 포구 실책 등으로 자멸했던 롯데는 대구로 자리를 옮겼지만, 나아진 게 없었다.

2회 무사 1, 2루서 삼성은 진갑용의 보내기번트가 롯데 포수 강민호의 실책으로 세이프가 된 뒤 조동찬과 김상수의 연속안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삼성은 4회 롯데 손아섭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또다시 행운의 득점을 올리며 단번에 재역전했다.

1사 1, 2루 때 배영섭이 친 우전안타를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잡아 홈에 던졌다. 2루 주자가 3루에 멈췄지만 외야에서 날아온 공이 포수 미트를 맞고 굴절돼 3루에 머물렀던 주자가 그 틈에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 3루에서 정형식 타석 때에는 포수 강민호가 3루로 던진 견제구를 3루수 황재균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고, 3루 주자가 다시 홈을 밟았다. 롯데 우익수와 3루수의 연속 실책이 역전으로 연결됐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7회 조동찬의 2타점 적시타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번 조동찬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9번 김상수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하위타선의 매서움을 과시했다.

장원삼은 3점 홈런을 맞았지만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3안타로 묶으며 승리를 추가, 16승으로 넥센의 나이트를 밀어내고 다시 다승 선두로 나섰다.

3연승을 달렸던 SK는 광주에서 KIA에 1대6으로 패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소사가 완투승을 거둬 23일 넥센전 서재응을 시작으로 김진우'윤석민 등 4명의 투수가 연속 완투승을 거둬 역대 네 번째로 4경기 연속 완투승의 진기록을 세웠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13대3 승리를 거뒀고, 잠실에선 넥센이 LG를 11대1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