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업대 '항공 특성화 대학' 이륙

신설 항공정비과 13.2대 1 대박

대구공업대가 신설 항공정비과의 약진에 힘입어 항공 특성화 대학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공업대가 항공정비과를 승계한 경남 창원의 창신대학 학생들의 항공기 정비 실습 모습. 창신대 제공
대구공업대가 신설 항공정비과의 약진에 힘입어 항공 특성화 대학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공업대가 항공정비과를 승계한 경남 창원의 창신대학 학생들의 항공기 정비 실습 모습. 창신대 제공

"가자, 항공 특성화 대학으로."

대구공업대(총장 이원)가 2013학년도 신설학과로 개설한 '항공정비과'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대박'을 냈다.

대구공업대는 전문대에서 4년제로 전환한 경남 창원의 창신대학과 최근 '학과 승계 협약'을 맺으면서 항공정비과뿐 아니라 창신대 측의 항공정비 분야 교수 2명, 총 600억원가량의 F-5항공기용 J85엔진 4대 등 실습기자재 일체를 인수하게 됐다.

대구공업대 항공정비과는 지난달 21일 마감한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31명 정원에 총 410명이 지원해 1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항공정비과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은 호텔외식조리계열(104명 모집)의 5.7대 1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인문계 출신 지원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항공정비과 일반전형에서는 18명 모집에 330명이 몰리면서 18.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 김국태 처장은 "항공정비과 홍보 기간이 짧아 학생 모집을 자신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지원 경쟁률이 기대 이상으로 훨씬 높았고, 지원자들의 출신 지역도 제주도에서 수도권까지 골고루 퍼져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정시모집 때는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 지원자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전체 모집 정원을 당초 40명에서 6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정비과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끈 이유는 항공산업 분야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학과 승계에 따라 창신대에서 대구공업대로 자리를 옮겨 항공정비 학과장을 맡게 된 김수용 교수는 "전자, 기계, IT기술이 융합된 항공산업이 앞으로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취업 전망도 밝다. 항공정비과에서 '항공산업기사' 자격증을 따고 군 기술부사관으로 입대해 2년간의 실무 경력을 쌓으면 '항공정비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갖추면 민간 항공사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구공업대는 이번 기회에 '항공 특성화 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육군본부가 최근 헬기 정비 부사관과 협약 대학 선정을 위한 서류 심사를 한 결과, 대구공업대와 구미대, 안동과학대 등 7개 대학이 통과했다. 최종 대학 선정은 현장 실사를 통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공군부대 요충지인 K2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고 최근 경북도와 보잉사가 영천에 항공전자 부품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지역에 고부가가치 항공전자산업이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 정비 인재를 양성'배출하는 데 교육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