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 4단지 화학공장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에 따른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 사례(본지 9월 29일자 2면 보도)가 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달 27일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2일 오전 8시까지 접수한 농작물 피해면적이 180개 농가, 91.4㏊에 이른다고 밝혔다. 포도'사과'배 등 과수가 31.4㏊, 벼가 60㏊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다음날 접수한 농작물 피해는 27.5㏊였으나, 4일 사이에 크게 는 것이다.
농작물 피해는 사고 발생지와 200여m 떨어진 산동면 봉산리 지역에 집중됐다. 과수와 벼는 고엽제나 제초제를 뿌린 것처럼 모두 잎이 말라죽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봉산리 지역의 29개 축산농들은 농가에서 소 812마리와 개 500마리, 말 1마리가 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구미시에 신고했다. 축산농들에 따르면 가축이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며 사료 섭취를 거부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 사고현장 주변에 세워둔 차량 25대가 차량 얼룩 및 부식현상을 보였으며, 건물 외벽이 부식되는 등 기타 피해도 24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일 성명을 통해 "불산은 발암성 물질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가스로 부식성이 강하고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한다"며 "불산은 신경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노출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역학조사 등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시와 구미소방서 등은 추석연휴를 반납한 채 사고 뒷수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구미시는 지난달 28일 불산 누출사고 대책상황실을 구미코에서 시청 상황실로 옮겨 김석동 건설도시국장을 주축으로 7개 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 운영, 소방차 2대와 도로보수차 2대, 공무원 70여 명을 투입해 사고현장 주변 도로와 인근 마을 진입로, 건물 벽면 등을 청소했다.
구미시는 또 구미경찰서와 구미소방서, 종합병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병원 6개소와 의원 26개소, 약국 60개소를 연휴기간 중 당번병원 및 약국으로 정해 피해 주민들이 치료를 받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달 30일 불산 누출사고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산동면 봉산리 일대 농작물 피해 농가를 찾아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농민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휴브글로벌 직원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순천향 구미병원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격려했다.
김태환(구미을)'심학봉(구미갑) 국회의원도 30일 대책상황실을 방문해 유가족에 대한 피해보상 지원과 2차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당부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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