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아트피아 '연극 유토피아'…5~14일 극단열전

'올해 극단열전은 연출가들의 라인업이 좋다. '1번 오태석, 2번 이윤택, 3번 김태수, 4번 이국희'. 장소는 수성아트피아다. 5일부터 14일까지.

대한민국 연극 연출의 큰 획을 긋고 있는 스승이자 제자 그리고 용띠 띠동갑인 거장 오태석과 이윤택이 대구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던질 새로운 극 연출로 지역 관객과 만날 채비를 끝냈다. 신촌과 대학로를 오가며 젊은 감각의 연출 실력을 뽑낸 김태수, 대구시립극단 감독인 이국희가 잇따라 굵직한 작품을 들고 나선다. 공연 일정은 '의자는 잘못 없다'(김태수 연출)는 5∼7일, '세일즈맨의 죽음'(이국희 연출)이 6, 7일, '코마치후덴'(이윤택 연출)은 10, 11일, '템페스트'(오태석 연출)는 13, 14일 등이다.

'의자는 잘못 없다'는 10년 동안 대학로에서 롱런을 하고 있는 화제작으로 의자 하나가 가져온 네 사람의 기막힌 이야기로 유쾌하면서도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하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194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세기에 가장 사랑받아온 연극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전형적인 소시민의 삶과 죽음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 인간 소외를 다룬 작품이다. '코마치후덴'은 일본 최고 권위의 기시다 희곡상 수상작으로, 국내에는 '정거장 3부작'으로 잘 알려진 일본 극작 연출가 오타 쇼고의 대표 작품을 한국의 거장 이윤택이 연출을 맡아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무대 미학을 선사한다. 주인공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주문을 연구하기 위해 군주의 자리를 동생에게 맡기고 산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화해를 다룬 내용의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가 가장 아꼈던 작품으로 오태석 특유의 연출력으로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더해지면서 한국식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또 지역 연극계의 창작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리딩 페스티벌 낭독공연 4편'은 내달 9일에서 12일까지 펼쳐진다.

수성아트피아 최영 공연기획팀장은 "2009년에 이어 3년 만에 부활한 극단열전은 공공극장이 공연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관객 개발과 지역 사회공동체의 문화 거점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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