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포항공항 항행안전시설 낡아 잦은 결항

대구공항과 포항공항을 비롯한 국내 14개 지방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이 낙후해 잦은 결항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재철 의원(새누리당'안양 동안을)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지방공항의 총 30개 활주로 가운데 김포공항 활주로 1개를 뺀 나머지가 항행안전시설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운행 지연과 결항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행안전시설이란 항공기를 일정한 경로로 정확하게 유도해 바르게 진입시켜주는 시설. 가시거리가 짧아도 항행안전시설 등급이 좋다면 항공기 이'착륙에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지방공항의 경우 항행안전시설이 낙후돼 활주로 가시거리가 최소 550m 이상이어야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에 따르면 활주로 가시거리가 550m 미만인 곳은 지방공항 중 김포공항 단 1곳에 불과했다. 우수한 항행안전시설을 갖춘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가시거리 70m만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지방공항의 결항률은 국내선 1.7%, 국제선 0.5%로 인천국제공항의 결항률(0.2%)보다 최대 8.5배 높았다.

특히 대구공항과 포항공항의 경우 항행안전시설 등급이 낮아 최소 800m에서 최대 2㎞ 이상 가시거리를 확보해야 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항의 일부 활주로는 가시거리가 4.8㎞가 돼야 착륙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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