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9월 5일 독일이 점령하고 있던 중국 칭다오 상공. 두 대의 일본국 쌍엽기가 나타나 칭다오를 폭격한다. 쌍엽기가 발진한 곳은 중국 산둥성 인근 자우저우 만에 멈춰 서 있던 일본국의 첫 항공모함 와카미야. 바다에 멈춰선 배를 발진기지로 삼아 떠오른 비행기가 육지에 공습을 감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두 달여 기간 일본 쌍엽기는 49차례 출격했고 190개의 포탄을 하늘에서 떨어뜨렸다. 독일은 유산탄 공격으로 맞섰지만 한 번도 맞히지 못했다. 독일은 11월 6일 이곳에서 항복했다.
#러'일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05년 1월 12일. 영국 카디프를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러시아 화물선 레싱턴호를 일본 어뢰정이 나포한다. 일본은 소유권을 빼앗아 이 배에 다카사키 마루란 이름을 붙였다. 곧이어 와카미야 마루로 개명했다. 이 화물선은 1913년 군사용으로 개조 작업이 시작돼 1914년 수상기 모함으로 완공됐고 칭다오 공습에 처음 투입됐다. 7천720t급의 와카미야는 갑판에 두 대, 저장고에 두 대 등 모두 4대의 쌍엽기를 실을 수 있었다. 이 배는 1920년 갑판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일본의 첫 항공모함으로 거듭났다 1932년 폐기됐다.
#중국이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최근 취역시켰다. 랴오닝함은 6만 7천500t의 배수량에 젠-15 전투기 20여 대 등 총 6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 항모의 최초 발주자는 러시아다. 구 소련 해체로 완공되지도 못한 채 우크라이나 조선소에 버려졌던 것을 중국이 1988년 2천만 달러를 들여 고철로 사들였다. 중국은 14년에 걸쳐 이를 개조, 완공해 세계에서 10번째로 항모 보유국의 지위에 오르게 됐다. 랴오닝함은 공교롭게도 약 100년 전 일본이 공격을 감행했던 칭다오에 본부를 둔 북해함대에 둥지를 틀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중국의 항모 취역 후 해군력 강화 요구가 드세다. 미국은 2일 최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댜오위다오 해역과 남중국해에 각각 핵 항모 조지 워싱턴호와 존 스테니스호를 파견했다. 그동안 아시아 영토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미국이 두 대의 항모를 아시아 해역에 집중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과 일본이 영토 욕심을 부리는 사이 아시아 바다가 또다시 각국 해군력의 각축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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