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특수, 백화점 '체면치레' 대형마트는 '울상'

백화점, 중저가 실속 선물세트 인기 5%이상 신장

대구 지역 백화점들은 한가위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
대구 지역 백화점들은 한가위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대부분 저조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실속 선물세트와 초고가의 명품 세트가 동시에 판매 증가세를 보여 양극화가 뚜렷했다.

◆백화점은 '체면치레'

대구지역 백화점들은 한가위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과일세트와 함께 중저가 알뜰 실속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동아백화점은 추석 선물 큰잔치 행사를 벌여 지난해보다 5.7%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사과'배 등 청과 선물세트는 작년 대비 18.9% 증가했고 한우품목도 15.6%의 신장률을 보였다. 버섯과 수삼 등의 농산물 선물세트는 13.4%, 굴비와 선어세트 등도 10% 내외로 판매가 늘었다. 김과 참치'올리브유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8.9%, 세제 선물세트는 4.5%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대구백화점도 '대백 정가위 대축제'를 열어 지난해 보다 매출 증가세를 이끌어 냈다. 명절 상품으로 인기 있는 상품권은 전년에 비해 8%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정육 선물세트는 22%, 홍삼'비타민 등의 건강식품도 15%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지난해와 비교해 6.4% 매출이 늘었다. '한우 알뜰세트'는 20%가량 증가했고 6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고가 한우세트도 7% 판매가 늘었다. 또 청과 10%, 자연산 송이 40.7%, 수삼'더덕은 12.2%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자연산 송이는 풍작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져 전년대비 매출이 40.7% 증가했다. 반면 굴비는 가격이 작년보다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5% 역신장했고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멸치선물세트도 판매가 줄었다.

◆대형마트 '역신장'

이마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27일까지 추석 행사를 벌였지만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4.9% 감소했다. 불황으로 개인 고객들이 선물 수를 줄이고, 구매 금액을 낮췄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일과 가격을 낮춘 정육'굴비 등은 판매량이 증가했다. 과일의 경우 사과세트와 사과'배 혼합세트가 각각 39.9%, 55.5%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9만8천원 갈비세트 등 가격을 낮춘 한우선물세트도 9.8%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한과와 민속주 선물세트의 매출은 각각 38.7%, 22.4% 줄었다.

롯데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4%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저렴하게 내놓은 굴비의 판매가 지난해 추석보다 12% 늘었고 역시 가격을 낮춘 '참굴비 선물세트 1호'(4만6천800원)도 3배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와인'양주 등 주류 선물세트는 11.8%, 버섯과 인삼 등 약초 선물세트는 16.2%나 판매가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개인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반적인 매출이 처음으로 역신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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