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들 : 저주의 마을 비밀을 풀어라…좌충우돌 코믹 스릴러물
◆끌로끌로 : '마이 웨이' 원곡 샹송 작곡자…'끌로드 프랑소와' 전기 영화
올해 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테이큰 2'로 확인되었다. 우리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장기흥행은 명절 입소문을 타고 어느 정도 예상된 바이지만 '테이큰 2' 역시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도둑들'은 2일 오후 1천302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갖고 있던 1천301만9천740명 기록을 깨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이번 주에는 무속과 공포를 결합한 코미디영화 '점쟁이들'과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명곡 '마이 웨이'(My Way)의 원작자 '끌로드 프랑소와'의 삶을 다룬 '끌로끌로' 등 6편의 영화만이 극장을 찾는다.
먼저 '점쟁이들'은 '시실리 2㎞'와 '차우'등 특색 있는 작품을 연출해온 신정원 감독의 신작으로 김수로와 이제훈, 강예원 등이 출연해 영화 속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만난다.
무속인들의 리더이자 귀신 쫓는 무속인 박 선생(김수로), 공학박사 출신의 과학하는 무속인 석현(이제훈), 탑골공원에서 활동 중인 귀신 보는 무속인 심인(곽도원), 사물을 통해 과거를 보는 무속인 승희(김윤혜), 미래를 보는 초등학생 무속인 월광(양경모), 그리고 사건 취재를 위해 이들과 함께하는 특종 전문 기자 찬영(강예원). 이들이 저주의 마을 울진리에서 그곳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최근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멀티캐스팅'을 통해 캐릭터 코미디에 집중하고 있다. 원래 영화에 너무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면 관객이 인물에 집중하기 어려워 이야기가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영상세대인 지금의 젊은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이것이 볼거리가 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또한, 울릉도 부속섬인 죽도의 심해에서 이루어진 실제 난파선을 활용한 수중촬영은 생생한 바닷속 영상을 스크린에 보여주고 있다. 상영시간 119분, 15세 관람가.
다음 영화는 '끌로끌로'다. 이 영화의 제목인 '끌로끌로'는 6천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를 기록하는 등 프랑스가 사랑한 음악가 끌로드 프랑소와의 애칭이다.
주인공은 성공한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수에즈 운하 국유화 사태로 이집트를 떠나 프랑스에 정착한 후 가난한 청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춤과 노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가수의 길을 꿈꾸지만, 안정된 삶을 원하던 아버지와 갈등하며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넘치는 자신감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데뷔 후 순식간에 유럽을 뒤흔드는 스타로 떠오르며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되지만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의 내면이 빛나는 영혼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전기 성격의 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프랑스 흥행 순위 1위에 오르며 백만 관객을 동원한 것만으로도 영화 속 인물에 대한 프랑스인의 사랑을 확인하게 한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으로 유명해지며 2천 회 이상 다시 불린 '마이 웨이'의 원곡 샹송인 '꼼므 다비 튜드'(Comme d'habitude)의 작곡자라는 사실 역시 그의 인생을 표현해 주는 대목이다. 상영시간 148분, 15세 관람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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