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 '거슈윈'이 무대에 오른다.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되는 대구시향 제389회 정기연주회 '거슈윈, 재즈와 클래식' 공연에서다.
조지 거슈윈은 미국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기억된다. 그의 등장 이후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결합을 통한 미국적인 클래식 음악들이 속속 탄생하게 된 것. 1898년생인 그는 12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26세 때 재즈 밴드 지휘자 폴 화이트만과 의기투합해 1924년 2월에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로 클래식 음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등 유명한 곡들을 남겼다. 하지만 뇌종양 진단을 받고 39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날 무대에선 슈베르트의 극음악 '로자문데' 중 제3막 간주곡으로 서막을 연다. 이어서 거슈윈의 '심포닉 재즈'(재즈 요소를 가미한 교향곡) 세계로 빠져든다. 그 첫 곡은 '피아노 협주곡 F 장조'(1925).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거슈윈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다.
이어 거슈윈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랩소디 인 블루'가 이어진다. 도시의 광기를 표현한 이 곡은 '재즈의 왕'으로 불린 폴 화이트만이 1924년 그의 악단과 함께 개최한 '현대음악 실험'이라는 이색 연주회에서 발표했다. 이 곡은 재즈 풍의 리듬과 블루스적 화성에 피아노 기법과 오케스트라를 접목시켜 심포닉 재즈라는 장르를 선보인 최초의 시도였다.
이날 공연은'파리의 미국인'으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의 탄생 배경은 다음과 같다. 클래식 작곡법에 부족함을 느껴 프랑스로 건너가 작곡가 라벨을 만나 제자가 되길 청했지만 라벨은 "당신은 이미 '일류' 거슈윈인데 왜 '이류' 라벨이 되려고 하느냐"며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파리에 머물며 만든 그의 또 다른 걸작이 바로 '파리의 미국인'이다.
이번 공연의 협연자는 2004년부터 3년간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김용배로 '피아노 협주곡 F장조'와 '랩소디 인 블루'를 들려준다. 한국음악팬클럽에서 수여한 '이달의 음악가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는 그는 현재 추계예술대 피아노과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곽승은 "재즈의 자유로운 악상이 클래식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나 현대인의 감성을 섬세하게 자극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시대를 앞서 장르 간 결합을 시도한 천재 작곡가 거슈윈의 작품 세계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맛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학생 A석 8천원, B석 5천원. 문의 053)606-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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