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예상됐던 분교가 폐지 대상에서 제외되자 학부모들 간에 찬반 갈등을 빚고 있다.
폐교를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학년별 수준에 맞고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본교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존치를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통학 불편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
경상북도교육청은 최근 내년 3월 1일자로 초등학교 본교 6곳과 분교장 6곳을 폐교하고 본교 1곳은 분교장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경북도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도교육청이 학생 수 15명 이하인 본교 29개교와 10명 이하인 분교장 35개교 등 모두 64개교에 대해 통폐합을 추진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이 과정에서 소규모 학교인 하양초교 화성분교장이 통폐합(폐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폐지를 찬성했던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양초교 화성분교장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전교생이 7가구 9명이었지만, 지난 8월 말 1가구 2명이 전학을 오면서 전교생이 11명이 됐다. 우선 통폐합 대상이었던 '학생 수 10명 이하 분교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것. 경산교육청이 경북도교육청에 폐지를 찬성하는 안을 보고했던 당시에는 전교생이 9명이었다.
화성분교가 폐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통폐합에 찬성했던 다수의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 거주하는 8가구 중 5가구는 학교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 찬성 입장의 학부모들은 통폐합을 하면 자녀들이 학년별로 수업을 할 수 있고, 적정 규모의 학생들이 또래집단을 형성해 사회성'협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선의의 경쟁체제 도입과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들 학부모들은 "올해 1학년 신입생이 없는데다 향후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이왕 통폐합이 예상된다면 한시라도 빨리 통폐합되는 것이 교육상 유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폐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본교로 통합시 통학에 따른 불편과 위험이 예상되고 소규모 학교도 학업에 있어 특별히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총동창회는 신입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등을 내걸고 폐교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학생 60명 이하의 경우 학부모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화성분교는 일부 학부모와 총동창회에서 폐지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일단 폐지 대상에서 제외한 뒤 1년 뒤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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