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도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가위 연휴 동안 지역구에서 여론을 수렴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분석이다. 의원들은 새로운 정치를 실험하겠다는 '안철수 현상'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장윤석 의원(영주)은 "'박근혜 후보를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 한다'는 주문이 추석 민심의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아직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면서, 3명 중에서는 박 후보가 월등하게 좋은 인물이 아니냐는 이야기였는데 여느 해와 달리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했다.
대세론을 이어가던 박 후보의 '주춤세'에 지역 민심이 우려를 표한다는 이야기였다. 김태환 의원(구미을)은 "여론이 엎치락뒤치락하니깐 박 후보에 대한 걱정이 정말 많더라"며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에 비해 자꾸 열세로 나오니까 나중에 야권이 단일화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우려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박 후보 주변 사람들과 당 소속 의원들이 분발해야 한다. 박 후보 당선 못 시키면 금호강에 빠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다.
특히 안 후보의 부정적인 모습을 부각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박 후보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을)은 "적어도 제가 만난 분들 사이에서는 안 후보에 대해 '뭘 안다고 나오느냐' '여론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 등의 부정적인 기류가 많았다"면서도 "더불어 박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보다 포용하는 모습이 필요하고 당내 경선 경쟁자들을 모두 하나로 녹여내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박 후보 캠프의 잦은 실수가 표를 갉아먹는다는 얘기들이 주를 이뤘고, 특히 부산경남 지역의 민심 이탈이 커 불안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고 했다.
지역에서도 안풍(安風)이 무시 못할 현상으로 회자했다. 김 의원은 "대구에도 최근 2040세대를 중심으로 안철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어 박 후보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는 주문과,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좀 더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2002년 이회창, 2007년 이명박 후보와 같은 '절대적 대세'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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