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증권가에 정치 테마주에 대한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던 131개 종목 가운데 48개 종목이 관련 테마 소멸로 올 9월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평균 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분류됐던 35개 종목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고 주가가 평균 331% 상승했지만 거래에 참여한 계좌 중 195만 개에서 1조5천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매매 손실 대부분은 개인투자자 계좌에서 발생했으며 한 투자자의 경우 2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 6월 이후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35개 종목 중에서 테마주로 회자되는 16개 종목도 주가가 평균 172% 급등했지만 해당 종목 매매 계좌 가운데 21만 개에서 67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대부분(99.26%)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파악됐다.
최근 대선 테마주들의 주가 하락도 개인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거래소가 올 9월 18일부터 28일까지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4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주가가 13.37% 하락했다. 안철수 테마주의 경우 대표 종목인 안랩의 주가가 -37.84%를 기록했으며 미래산업 -60.87%, 노루페인트 -21.79%, 우성사료 -37.04%, 한국정보과학 -22.42%, 엔피케이 -30.68%, 솔고 바이오 -26.34%를 보였다.
문재인 테마주의 주가는 우리들생명과학 -26.58%, 조광페인트 -25.07%, 대한제강 -8.77%, 신일산업 -18.87%, 에이엔피 -16.81%, 유성티엔에스 -13.04%, 바른손 -21.45%, 서희건설 -16.55%를 기록했다.
박근혜 테마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EG -18.82%를 비롯해 대유신소재 -23.86%, 비트컴퓨터 -23.53%, 아가방컴퍼니 -14.93%, 엠텍비젼 -18.74%, 대유에이텍 -18.28%, 보령메디앙스 -12.07%, 서한 -22.19%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정치 테마주에 대해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테마주 주가는 기업실적 등 본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투기적 수요로 부풀려진 거품에 불과하다. 테마의 발생 시기와 내용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도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 투자자들은 위험한 정치 테마주 투자를 자제하고 우량한 종목을 선택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외국인들이 정치 테마주를 대량으로 사들인 것과 관련, 작전 세력이 개입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주가가 급락한 대선 테마주 3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일부가 작전 세력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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