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새 변수 '호남 삼국지'…표심 잡기 안간힘

각 대선 후보들이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변수로 부상한 호남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호남지역 표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독점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판이하다.

비(非)호남 출신 인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데다 그동안 지역을 대표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지도자가 없어 호남민심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대선주자들은 무주공산이 된 호남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민주당의 동진(東進)을 걱정해 온 새누리당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새누리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과 여당(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광옥 전 국회의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한 전 의원 영입에 성공할 경우 호남민심을 파고들 수 있는 주춧돌을 놓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박 후보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통치기간 중 정치적 박해를 받았던 DJ와의 화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과거사 사과'를 실천에 옮겼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 전 의원이 최종적으로 새누리당행을 결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한 전 의원이 친노진영과 갈등을 빚고 있긴 하지만 '적진'으로 뛰어드는 모험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한 전 대표 외에도 호남정치를 대표할 수 있는 인사의 영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은 비상이 걸렸다. 텃밭인 호남에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문 후보 진영에선 아직 당 공식 조직이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고 있고 대선 막판이 되면 호남민심이 문 후보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오히려 안 후보를 고무시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후보가 가급적 친노 색깔을 배제하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려는 이유가 바로 호남민심을 끌어안기 위해서"라며 "때가 되면 당연히 돌아올 민심으로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애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3일부터 5일까지 잇따라 호남지역을 방문하며 호남민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태풍 피해현장을 방문하고 지역산업기반을 살피는 한편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안 후보를 만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요청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호남 방문 일정을 마련했다"며 "정치혁신을 선도해 온 호남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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