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행정의 변화를 가장 많이 보여준 곳이 주민센터다. 주민센터는 동사무소를 업그레이드하여 주민자치센터를 구성하고 주민과 힘을 합쳐 맞춤형 복지의 허브로 정착했다. 동사무소 가기를 꺼렸던 주민도 주민자치센터에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이웃 간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류만 떼주던 동사무소는 잊어라
옛 동사무소의 주요 업무는 전출'전입 신고, 주민등록 등'초본 같은 각종 증명 발급 같은 행정 업무 위주였다. 당연히 관청냄새를 풍겼고, 직원들에게서도 권위주의의 티가 느껴졌다. 복지업무도 했지만, 법 테두리 안에서의 수동적 자세였다. 하지만 이젠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됐다.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로 바뀐 지금은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주민에게 가장 가깝고 친근한 공공기관이자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사무소는 2007년 9월 1일부터 '주민센터'로 변신했다. 동사무소의 명칭이 바뀐 것은 52년 만이다. 주민센터로 변하면서 복지'문화'고용'생활체육 등 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기관으로 전환했다. 이젠 주민의 복지 요구를 현장에서 해결해 주는 명실상부한 복지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머무르고 싶은 공간, 주민자치센터
주민센터(옛 동사무소)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외형부터 달라졌다. 대부분 단층 건물에 불과했던 주민센터가 이젠 소형 빌딩 수준으로 탈바꿈한 곳이 적잖다. 업무도 과거엔 행정 업무 중심이었지만,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주민생활문화의 거점공간 기능으로 변해 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 중구 삼덕동주민센터는 주변 동네의 변신에 발맞춰 벽화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외형부터 관공서 냄새를 싹 없앴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외형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민이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하게 됐다. 이젠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의 주요 사진촬영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지난달 1일 경북 경주 성건동에도 주민자치센터가 화려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성건동 주민센터는 2004년부터 경동회관 지하를 임차해서 요가, 경로대학, 다이어트 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점점 늘어나는 주민의 요구에 비해 공간이 너무 좁아 새 주민자치센터 건립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최근 건립된 성건동 주민자치센터는 36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천8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115㎡ 규모다. 1층은 사무실 문화강좌실, 교양실, 정보화 교실이 들어서고 2층은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등이다. 건물 모형도 경주의 정서에 맞춰 한옥의 개념을 도입, 건물 외곽과 벽을 경주 읍성의 조형미를 반영해 설계했다.
이처럼 주민자치센터는 처음엔 컴퓨터 교육장부터 시작하여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스포츠센터. 어린이 전용공간, 정보검색실, 도서열람실 등으로 다양해졌다. 주민센터가 관 주도의 일방적 운영이 아니라, 주민참여형 주민자치센터로 정착하면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성구 지산1동 주민센터의 2층 지산문화센터에서 라인댄스를 배우고 있는 김경자(51'수성구 지산동) 씨는 "예전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시설이 동네에 있으니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건강을 위해 스포츠도 즐기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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