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신발 굽 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두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나는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다. 굽이 높은 구두인 하이힐이나 더욱 높은 '킬힐'을 오래 착용하면 아킬레스건 탄력이 늘어나고,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치우치는 무지외반증을 앓을 수 있는 등 발 건강을 위협한다는 진단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굽이 낮은 신발로도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운 패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플랫슈즈'다. 구두보다 캐주얼하면서 여성스러움도 연출할 수 있단다. 이외에도 옥스퍼드화나 굽이 낮은 워커 등이 사랑받고 있다.
◆플랫슈즈
플랫슈즈는 적용할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의 폭이 꽤 넓다. 쉽게 생각해서 구두와 운동화의 중간쯤으로 보면 된다. 먼저 구두 역할을 하는 경우다. 와이드 팬츠 수트와 테일러드 재킷을 입고 플랫슈즈를 신으면 도회적인 느낌과 당당한 여성성이 한껏 강조된다. 반대로 운동화 역할을 하는 경우다. 청바지와 함께 착용하면 심플하면서 여성스러운 멋을 낼 수 있고, 플레어스커트에 신어도 꾸미지 않은 듯 수수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발등을 전체적으로 덮어주는 슬립온 스타일의 플랫슈즈는 더욱 캐주얼하게 매치할 수 있다. 플랫슈즈는 운동화보다 세련된 멋이 있어 어떤 스커트와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키가 작은 여성들은 지금껏 굽이 높은 구두를 선호했다. 그런데 최근 플랫슈즈를 선호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디자인과 컬러만 고려하면 작은 키의 단점을 오히려 귀엽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전환시킬 수 있어서다.
키가 작은 여성들에겐 스킨 톤의 플랫슈즈가 제격이다. 다리와 이어지는 느낌을 전달해 키가 작다는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 리본 등 장식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시선을 발끝으로 모으면 작은 키가 부각되므로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플랫슈즈의 장점은 반대로 키가 큰 여성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귀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플랫슈즈를 활용하자.
◆옥스퍼드화
슬립온 플랫슈즈에 끈을 묶는 디자인을 추가하면 옥스퍼드화가 된다. 플랫슈즈와 함께 굽이 낮은 구두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옥스퍼드화는 플랫슈즈보다 클래식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이다. 그래서 캐주얼 정장에 매치하기 좋다.
요즘 여성들 사이에 옥스퍼드화는 캐주얼 정장을 넘어 어디에나 편안하게 착용하는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원피스부터 청바지나 면바지까지 잘 어울린다. 이번 가을에 출시되고 있는 옥스퍼드화의 특징은 복고 스타일이라는 것. 언뜻 보면 남성스럽지만 장식적인 요소가 가미됐거나 굽이 살짝 덧대어져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풍긴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트렌치코트를 매치하면 낙엽길 걸으며 시크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옥스퍼드화를 찾는다면 윙팁 디자인의 옥스퍼드화도 좋다. 윙팁이란 둥근 코를 기준으로 날개 모양의 장식이 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이렇듯 남성들이 주로 신던 옥스퍼드화는 오히려 여성들 사이에서 더욱 다양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재탄생하고 있다.
◆굽이 낮은 워커와 미들부츠
플랫슈즈나 옥스퍼드화보다 좀 더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을 찾는다면 굽이 낮은 워커와 미들부츠가 제격이다.
다른 신발 아이템들이 특이한 장식이나 소재로 포인트를 연출한다면 굽이 낮은 워커와 미들부츠는 착용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크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가죽 소재의 재질과 컬러를 고려하면 가을 분위기에 제일 잘 녹아드는 신발 아이템이기도 하다.
그런데 굽이 낮은 워커와 미들부츠는 신발이 발목을 감싸거나 발목 위로 올라오는 디자인이 많다. 그래서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짧은 하의와 매치하는 것이 좋다. 또는 허리라인이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어도 좋다.
◆발 건강 주의점
하이힐과 킬힐 등 굽이 높은 신발만 발을 혹사시킬까?
플랫슈즈와 같은 굽이 낮은 신발도 장시간 착용하면 발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어떤 신발이든 너무 조이거나 편평한 신발은 발을 혹사시키듯이 말이다. 또 사람마다 발 모양이 다른 등 개인차가 작용하는 점도 분명 있다.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다 요통이나 무릎관절 통증 등을 느낀다면 적당한 쿠션이 있는 운동화로 바꿔 신는 등 굽 높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절과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해 주는 근력강화운동, 유산소운동, 유연성운동도 평소에 틈틈이 해주면 좋다.
발에 통증이 있을 때는 온찜질로 무릎과 발목의 피로를 풀어주면 좋다. 그런 다음 잠들기 전에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하루 종일 혹사당했던 발의 부기를 뺄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