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시대회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교내 경시대회를 제외하면 수상실적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시대회는 아이의 실력을 전국적으로 비교해 볼 기회가 되는데다 스펙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응시생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경시대회는 수상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아이의 실력을 측정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시대회의 대표적인 과목이 수학과 과학이다. 일반적으로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경시대회에 참가한다. 경시대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반드시 아이와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 좋다. 막연히 아이가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대회에 참가할 경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학경시대회의 경우 어디서 주최하는가에 따라 출제 경향이 다르다. 심화나 선행을 통해 이른 시간 안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사고력이나 창의력을 중시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따라서 경시대회를 준비할 때는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유형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모든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사전에 시험유형을 살펴보고 자신이 부족한 영역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수학경시대회는 대부분 사교육 관련 출판사나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영재올림피아드대회, 전국수학학력경시대회, KMC 전국수학인증시험대회, 고려대학교 전국수학인증시험, KME 한국 수학학력평가 등이 있다. 반면에 지역에 따라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관여하는 경시대회도 있다.
경시대회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년은 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다. 1, 2학년의 경우 3학년 과정에서 시험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대부분 학년별로 시험을 치르고 출제되는 문항 수는 25~30개이다. 시험은 대회 성격에 따라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 치르기도 하고 고려대 전국수학인증시험처럼 시험 횟수가 1년에 두 차례인 경우도 있다. 수상은 대회에 따라 상위 3~5% 범위에 들면 일반적으로 장려상을 수상한다. 본선대회가 따로 있는 경우 15% 이상이면 예선을 통과한 셈이다. 성적이 좋을 경우 해외연수나 캠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과학 경시대회는 한국과학교육총연합회가 주최하는 한국과학창의력대회와 한국영재올림피아드대회가 대표적이다. 과학 경시대회 중 한국과학창의력대회는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로 나뉘는데 고등부는 특히 일반 고등학교와 영재학교, 과학고 부문으로 나눠 대회를 연다. 예선에서 학년별 수상자로 뽑히면 본선 대회에서는 필기시험이 아니라 창의적 산출물 제작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점이 눈에 띈다.
경시대회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수학을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첫걸음은 기본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과학경시대회 역시 기본 원리와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이다. 개념을 정확히 알면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사례들이 눈에 들어온다. 깊이 있는 지식과 함께 독서를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을 많이 쌓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덧붙이면 경시대회에 참가할 때 수상에 너무 매달리면 부작용을 낳기 쉽다. 자칫 수학이나 과학뿐만 아니라 다른 공부에도 흥미나 자신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시대회도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참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거나 포기하기 않고 끝까지 탐구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수학'과학적 사고력은 그런 과정에서 자라난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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