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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스컬리 국내 첫 전시…우손갤러리 기획전 마련

션 스컬리 작-OISIN IN RED
션 스컬리 작-OISIN IN RED

세련된 추상을 보여주는 션 스컬리의 전시가 국내 최초로 우손갤러리 기획전으로 열린다.

션 스컬리는 작가 특유의 모티브인 스트라이프와 그것의 변주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 스트라이프와 선들이 이루는 체크무늬는 스컬리에게 아일랜드에서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추상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작품을 대하는 작가는 물감이 마르기 전에 여러 겹 덧바른다. 그럼으로써 풍부한 색채감, 강한 공간감, 미묘한 색의 차이가 주는 감정적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에는 스컬리의 대표 연작인 '빛의 벽'(Wall of Light) 시리즈와 폭이 4m가 넘는 대작인 도릭 모닝(Doric Morning)을 포함한 최근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에서 첫 전시를 위해 제작한 '월 오브 라이트 코리아'(Wall of Light Korea)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우손갤러리가 키아프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빛의 벽 시리즈는 작가가 1998년부터 해오던 그의 대표적인 시리즈 중 하나다. 작가는 멕시코 여행 중 고대 마야 유적지, 특히 석조 구조물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벽이라는 공간에 드리워지는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떠올렸다. 작가는 그 영감을 바탕으로 벽돌을 연상시키는 수직수평 구조의 추상 화면을 통해 시시각각 변모하는 빛을 표현한다. 다양한 명도와 채도로 빛을 반영하는 작품은 엄격한 기하학적 무늬와 그 안에 즉흥적인 붓질이 혼합되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작가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해 지금은 뉴욕, 바르셀로나, 뮌헨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구상적인 드로잉 교육을 받았던 그는 마크 로스코 등의 영향을 받아 구상을 버리고 추상화 작업을 시작했다. 모로코에서 지역 특산품 천의 줄무늬 모양 패턴을 보고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 회화로 전향하게 되었다. 그후 오랜 시간 스트라이프 작업을 반복해 추상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키가 2m 가까운 작가는 작업실에서 거대한 붓으로 작업하는데, 주로 대작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의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스미소니언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고 지금도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캔버스 작품은 물론 알루미늄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2월 9일까지 열린다. 053)427-7736.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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